박 기 만
영암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전 삼호중앙초등학교운영위원장

언덕배기 하얀 눈 밭에

썰매가 줄을 이어 쏜살친다

 

비닐포대가 요술 담요인양

손으로 재끼며 당기며

바람을 가르며 뚫으며 내리 친다

 

!, 비켜라 비켜!

고래 고래 소리 지른다

만주 벌판을 누비던 독립군인양

 

발로 브레이크를 걸다가

데굴 데굴 딩구르

얼굴이며 가슴팍에 눈으로 흠뻑해도

웃으며 악을 쓰며

또 오르며, 구르기를 몇 번이던가?

 

땀방울이 송글 송글

이마에는 김이 무럭 무럭

땀을 씻는지 콧물을 씻는지

소매 끝은 번들 번들

 

추위를 녹이며 데우며

이렇게 썰매장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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