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데뷔 55주년 공연 수익금 전액 기부
효녀가수 아버지의 가르침 그대로 실천
한국트로트 가요센터 건립에 큰 기대

<사진>가수 하춘화 공연수익금 기부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니 그 사랑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가수가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기부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 사명이 된 것 같습니다.”

효녀가수 하춘화가 올해도 데뷔 55주년 기념 리사이틀 공연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하춘화는 지난 9일 오전 부산MBC 회의실에서 공연수익금 12천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지난해 129일과 10일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었던 데뷔 55주년 기념 공연 나눔·사랑 리사이틀공연수익금이다.

하춘화는 지난해 부산 공연을 앞두고 노래 인생 55년을 기념하고, 오랜 세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공연 수익금을 전액 부산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6세부터 노래를 시작한 하춘화는 1971물새 한 마리로 데뷔해 잘했군 잘했어’ ‘영암아리랑’ ‘우리 사랑 가슴으로’ ‘날 버린 남자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8500여 차례의 공연을 해 기네스북에도 실렸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지난 40년간 약 200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공로로 2011년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한편 영암군은 영암읍 회문리 기찬랜드 안 5475의 부지에 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 지상 2층 규모의 국내 유일의 한국트로트 가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중 30억원이 지난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돼 가시화되고 있다.

군의 가요센터 추진은 당초 계획했던 하춘화 전시관을 확대, 영암출신으로 한국 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하춘하와 남진 등 트로트 가수의 소장품 등을 유치,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전시관과 소규모 공연장, 상설 트로트 오디션장, 트로트 창작소 등이 마련된다. 전시관은 남진과 하춘하 등은 물론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트로트 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자료 등이 전시된다.

특히 하 씨가 50여년이 넘도록 활동하면서 모은 자신의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사의 수집물 기증을 약속하면서 전시관이 주목받고 있다.

또 트로트 창작소는 음악인들이 머물며 작사와 작곡 등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상설 트로트 오디션장에서는 유망한 신인가수 등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수 하춘화씨는 지난해 6월 영암을 방문, 전동평 군수를 만나 가요센터 건립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기찬랜드에는 2010년 세워진 하춘화 노래비가 있다.

부친 하종오씨(99)는 학산면 계천리 출신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하씨는 아버지의 고향이 곧 나의 고향이라며 낭주고 설립 때도 거금을 기탁할 정도로 대단한 효녀로 알려져 있다.

문배근 기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