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장 김한남

최근 나라의 정세가 혼란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다. 통치자로서도 여당의원까지 합세한 탄핵으로 불행한 최악의 경우를 맞고 있고 국격까지도 훼손시킨 그 여파는 경제불황까지 미치고 있다.

인간관계까지도 단절해야 하는 김영란법에다가 쌀값하락, 극심한 AI까지 또 독감까지 겹치고 겹친 가운데 서민경제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상황 속에서 국치의 병신년 연말을 맞고 있다.

60년 만에 돌아온 丙申年이 모두를 허망한 병신으로 만들어 놨다. 그나마 다행하게도 민주시민 정신으로 이룩한 질서 있는 촛불혁명이 대외적으로 체면을 살려주었다.

옛날 병신년을 찾아보면 396년 병신년에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이 백제를 점령했고, 936년은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했다. 고려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후삼국을 통일, 한반도를 하나로 만들어 한민족시대를 열었다. 1236년 병신년은 몽고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보겠다는 다짐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조판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8월 브라질 라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11월에는 미국대선 그리고 대한민국은 국정농단의 국치를 당하고 있다.

8일 후면 2017붉은 닭의 해라는 丁酉年 새해를 맞는다. 벅찬 기대와 희망의 새해를 맞는 덕담을 나눠야 할 때지만 다가오는 새해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내년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특검진행, 조기대선, 정계개편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가 불안해 보이고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등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 지도자들은 민생 걱정 보다는 다가올 대선에서 승기를 잡는데만 집중하는 잠룡판이 될 것이고 대기업들까지 엉뚱한 곳에 눈치 보며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있어 경제상황도 크게 반감될 것 같다.

내년 정유년은 임진왜란 보다 더 가혹하고 처절했던 정유재란이 420년 전(1597) 발발했던 7주갑이 되는 해다. 120년 전인 1897 정유년은 대한제국이 성립됐는데 18958월 국호를 대조선국으로 개칭한 후 189710월 고종이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고 동시에 조선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쳐 자주 독립국임을 세계에 선포하였다.

이후 정치체제를 둘러싸고 개화파인 독립협회와 집권한 친러 수구파 사이에 첨예한 정치적 논쟁과 대립이 시작되었다.

黎明逐鬼의 동물 닭의 해이다.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살아온 닭은 문화적, 생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조선후기 하달홍(1809~1877)은 닭이 다섯가지 덕(五德)을 지녔다고 했다. 머리에 관()을 썼으니 문(),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 적을 보면 싸우니 용(),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이라 했다.

2017년은 육십갑자로 34번째인 丁酉年이고 붉은 닭의 해라고 하는데 이는 10간 중 이 붉은 색을 뜻하고 12지 중 가 닭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평성대의 대명사로 칭송받는 당나라 태종은 귀를 열어 마음을 얻는 소통의 군주였다고 한다.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늘 곁에 두라고 말했으며 적까지 끌어안으며 인재를 등용하는 포용력과 통합력을 보인 당태종은 경청과 조직내 소통의 모델이었다.

내년에는 국정을 책임질 제19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잘못 뽑아놓은 대통령은 보수나 진보 또는 무관한 국민까지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이번엔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좋은 대통령을 선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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