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십시일반 모금해 제막식

십 리 발길 산모롱이 돌아가면

사방팔방 달려오는 이 길 저 길들

서로 만나 반갑다손목 잡는 독천 장터

 

난전들 늘어서서 오시라손짓하고

오일장 찾아드는 사람의 물결

오만 가지 물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갈 곳 없던 그 시절 장날이면

무단히 가슴 설레 종종걸음 친 장터엔

이 가게 저 노점 기웃기웃

맨손으로 쏘다녀도 아무렇지 않던

어릴 적 소년의 가랑잎 하나 흩날린다

(이하 중략)

전석홍 독천장 가는 길중에서

 

 

독천장 가는 길시비 제막식이 지난 1027일 월출산 기찬랜드에서 있었다.

이날 전석홍시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최복) 주관으로 열린 제막식에는 저자 전석홍 시인을 비롯한 전동평 군수, 박영배 의장, 관내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시비건립추진위원, 조수웅 전 전남문인협회장, 조세란 영암문인협회장, 김방진 재경향우회장, 조성희 재광향우회장 등 향우와 문인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 시비건립을 축하했다.

이날 건립된 시비는 지난 5월 펴낸 전석홍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괜챦다 괜챦아에 실린 독천장 가는 길을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이뤄졌다.

서호면 장천리에서 태어난 전석홍 시인은 고교시절 때 문학도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제13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한 뒤 광산군수, 영광군수,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광주시장, 내무부 차관보, 전라남도지사, 국가보훈처장관을 지냈고, 정계에 입문해서는 15대 국회의원(전국구)을 역임했다. 2006년 정계에 은퇴한 뒤에는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시와 시학)담쟁이 넝쿨의 노래’ ‘자운영 논둑길을 걸으며’ ‘내 이름과 수작을 걸다’ ‘시간 고속열차를 타고’ ‘괜챦다 괜챦아5권의 시집을 발표하는 등 8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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