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친선협회 · 일한문화친선협회 공동주최
12일 왕인박사 청동상 제막식 일본 현지서 열려

 
   
 
 
 

 일본 도쿄 여행에서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가 우에노 공원이다. 우에노 공원이 유명한 것은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도쿄에서 가장 큰 공원이기도 하지만 도쿄 국립박물관과 국립과학박물관을 비롯하여 미술관, 도서관, 기념관, 동물원 등 여러 문화시설이 이곳 주위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우에노공원(山野公園)에는 왕인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두 개의 공적비가 있다. 처음 세워진 공적비는 1940년초 영친왕도 하사금을 내려 비 제작을 지원한 가운데, 일본수상을 비롯하여 황실 일족과 정치·행정 고위관리, 문학가, 승려 등 각계인사 330명이 발기하여 건립했다. 이 기념비에는 박사 왕인은 공자가 죽은 지 760년 후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황실의 태자들에게 충신효제의 도를 가르쳐 널리 일본국내에 전수하여 1653년간 계승시켜 오고 있다. 천고에 빛나는 박사 왕인의 위덕은 실로 유구장대함이 끝없어라.’라는 업적이 기재되어 있다.

 

지난 1012일 오후 3시 한일문화친선협회는 도쿄 우에노공원에 왕인박사 청동비를 건립 제막식을 열고 왕인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제막식에는 한국에서 윤재명 한일친선협회 회장, 신경식 대한민국 헌정회장, 전동평 영암군수, 강성재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이시이 가즈미 일한문화친선협회 이사장, 하정웅 왕인박사 청동각화비 건립자문위원장, 오공태 민단중앙본부 단장, 김현환 한국문화원장, 윤기 고향의 집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동경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왕인박사 청동비 건립에는 하정웅 자문위원장의 각별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이날 우에노 공원에 세워진 청동비는 왕인 박사의 초상화를 청동판에 부조로 새기고 그 아래에 비문을 새긴 석비로, 1937년에 세워진 왕인박사 공적비 오른쪽에 설치했고 화강암 벤치 2개와 입구에 왕인 박사비라고 적힌 안내 돌기둥을 설치 기증했다.

왕인박사 초상화 밑에는 왕인박사는 4세기말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암에서 탄생하셨다. 일본국 응신천황의 초청을 받아 논어와 천자문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황태자의 스승이 되어 충신효례를 가르치셨으며, 일본에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학자로서 공자에 비유되는 성인으로 추앙 받으셨다고 일본어와 한국어로 새겨져 있다.

 

한편 영암군은 왕인문화축제를 국제문화관광축제로 격상시키기 위해 올해 10개국의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한 바 있는데, 이번에 일본의 명소인 우에다 공원에 왕인 청동각화비가 설치됨으로써 왕인문화와 정신을 기리는 영암관광의 세계화에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

이번 우에노 공원행사를 계기로 일본의 도처에 남아있는 왕인의 유적들을 조사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왕인행사가 영암이나 국내에 갇혀서는 비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 일본에 있는 많은 유적들이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암의 가치를 세계화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바야흐로 지구촌 시대이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외부와 소통해야 한다. 필자가 월출산 큰바위얼굴을 영암에서 도청으로, 국회로, 장차 해외로 알리고자 하는 것도 영암을 세계의 중심에 세우고 싶어서다. 꿈을 꾸고 미래를 열자.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울타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동경 우에노공원에 세워진 왕인박사 흉상 제막식의 이모저모를 화보로 담았다.

 

일본=박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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