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칠성 영암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일교차가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 하면 가장 생각나는 단어는 여러 개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단풍이다. 단풍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을 어디일까? 라고 묻는다면 하나같이 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을철 9월부터 11월 추워지기 전까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산을 타며 물든 단풍을 보고,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만끽하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여기에는 불청객이 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가을철 산악사고도 많아진다.

전남으로 보자면, 지난 2015년에 가을철 산악사고는 72건으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연간 42%를 차치했다. 그리고 영암지역의 사고 추이를 비교해 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사고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결코 유쾌하지 못한 불편한 통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필자는 가을철 산악사고에 대해 어떻게 조치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간단한 가을철 산악사고 안전지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조난을 당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첫 번째로 할 일이 바로 119등 구조기관에 신고하는 일인데 신속한 구조를 받기 위한 요령이 있다. 우선 상황이 발생한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산길 코스를 지나다 보면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 푯말에는 번호가 써져 있다. 그 번호를 신고시 말해주면 구조대원들이 위치를 파악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그냥 지나치기 보다 그 푯말의 숫자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단 신고를 하여 119상황실에 연락이 닿았을 경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상자의 상태 정도, 전화거는 사람의 이름, 연락처, 다친 사람은 몇 명인지,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말해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하게 신고함으로써 신고 접수를 받는 소방대원과 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원활히 소통하는 것이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의 첫 단추가 된다.

이외에도 무리해서 움직이려고 하기 보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구조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는 등화점멸을 하거나 큰소리로 주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을철 등산 계획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금방 해가 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행이 있다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등산을 짜야 한다. 또한 될 수 있으면 30킬로그램 이상의 짐은 지지 않아야 하고, 기상이변 등을 대비해 랜턴, 우의 휴대전화와 예비 배터리, 손에 될 수 있으면 물건을 들지 않는 것이 좋다. 섭취할 것은 한꺼번에 섭취하기 보다는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 또한 요령이다. 등산 시에는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아야 안전하고,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등산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휴식하는 것이 좋다.

영암소방서에서는 매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관들과 의용소방대원들로 구성된 등산목 지킴이 운영과 각종 산악사고 예방시설인 표지판이나 간이구조 구급함 등을 정비, 매년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 안전캠페인을 실시하여 안전예방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간이응급 의료소를 설치하여 응급상황시 바로 조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내년에도 사고 없는 즐거운 가을철 산행을 위해 영암소방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안전을 확보할 것을 약속하며 스스로도 사고 없는 즐거운 가을철 산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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