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대선 때 탄 방탄차폐차 위기서 내년 일반공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폐차 위기에서 벗어나 영암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영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초 김호산 전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 소유의 3000급 다이너스티 승용차(검정)를 무상 기증받았다지난 1997년 5월 출고된 이 방탄 승용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 전 대통령을 배려해 특수 제작한 것으로15대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이 타고 전국을 누볐던 그 승용차다.

당시 이 승용차 명의는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이휘호 여사로 되어 있었으며당선 직후 청와대 경호실에서 의전차량을 제공하면서 명의자는 아태평화재단으로 넘어갔다이후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등을 거쳐 김 전 실장의 소유로 넘어갔다당시 김 전 실장은 김 전 대통령이 애용했던 차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폐차를 거부하고 인수받은 뒤 지난 10여년간 애지중지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역사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이 승용차를 영구 전시목적으로 여러 기관에 무상 기증의사를 밝혔지만 관심을 보인 지자체는 나타나지 않았다김씨는 최근까지 해당 기관이 나타나지 않자 결국 해당 승용차를 말소처리한 뒤 폐차하려고 했으나 영암군이 지난달 초 기증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 승용차는 폐차 위기 속에서 부활을 맞게 된 것이다.

군은 내년 상반기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영암읍 실내체육관 부근 낭산 김준연선생 기념관 인근에 해당 승용차를 전시할 계획이다또 전시장 주변엔 고인의 일대기가 적힌 해설문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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