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마을 찾은 유럽인 탐방객들 “원더풀~ 원더풀”한옥체험·마을벽화 보며 ‘한국의 미’에 ‘탄성’ 연발

지난 8월 28일 오후군서면 모정한옥마을독일·벨기에·네덜란드·덴마아크·스위스 등 유럽 5개국에서 24명의 탐방객들이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달맞이 명소로 알려진 이곳 모정 한옥마을을 찾았다이들 일행은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를 신기한 듯 쳐다보며 여기 저기서 원더풀을 외쳤다마을주변 풍광을 소재로 그려진 한 폭의 동양화에 푹 빠져 탄성을 연발했다.

또 이들은 이 마을 한옥민박 월인당과 이팝나무 한옥카페에 머물면서 민요 부르기를 따라하고 한국의 전통차를 마신 뒤 연잎으로 만든 밥을 먹고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에는 500년이 되었다는 마을 앞 저수지에 핀 홍련을 둘러보고 원풍정에 둘러 앉아 사진 찍기에 바빴다마을 앞 달맞이 언덕에서 월출산을 바라보고 삼효자문과 사권당돈의재 등 마을 유적지를 둘러보며 웃음꽃을 피웠다특히 동트기 전에 일찍 일어난 관광객은 홍련이 가득 피어있는 호수가 수변산책로를 거닐면서 월출산의 일출과 너른 들녘의 풍요로움을 감상하면서 고요하고 아늑한 한국 농촌마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독일 관광객 피쳐씨(48)는 모정마을의 문화와 세시풍속원풍정12경 등을 그려놓은 수많은 벽화를 감상하며 한국 농촌마을의 아늑하고 아름다운 정취에 너무 반해 버렸다.”며 엄지손가락을 쭈욱 내밀었다

이날 모정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은 40년째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인터내셔날 신선합기도 연맹 고명 총재가 인솔해왔다교포 고명 총재는 1983년 호신술 합기도에 우리 태권도와 무용을 가미하여 한국식 생활무예인 신선합기도를 창안해 유렵 전역에 보급했다현재 유럽 5개국에 지부를 두고 6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그는 2년에 한번씩 25명 내외의 회원들을 1개월 일정으로 한국의 문화와 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국역사문화 탐방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모정마을 탐방은 청보리의 꿈으로 유명한 이웅성 화가와 꽃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이동해 화가부부(삼호읍 서창 푸른호수갤러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영암에서 가장 한국적인 멋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고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모정한옥·벽화마을과 월인당 한옥카페를 추천하여 머무르게 된 것이다이들 유럽인들은 모정마을을 탐방하면서 영혼의 고향 같은 마을’, ‘멋과 인정이 넘치는 마을’, ‘예술적 감성과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라고 극찬하며, 2년 후 꼭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한편 모정마을은 2010년 한옥형 행복마을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마을 가꾸기사업을 통해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로 가득차 있다주변 풍광이 뛰어나고 마을주민들 자체적으로 매년 사계절 축제를 열어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마을풍경과 벽화를 보기 위해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지난 4월에도 20여명의 프랑스 관광객들이 23일간 머물다 갔고이달 8일에는 지방행정연수원 연수생 21명이 모정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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