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자녀 온유의 혼이 음악이 되어 날다+사진(3매)
신북출신 민남일씨 ‘시작의 노래’ 작곡

 

겁내지 마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도 없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급해하지 마라, 멈추기엔 이르다.

울지마라, 너는 아직 어리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향우자녀 양온유양이 남긴 글이 역시 영암출신 한 작곡가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다.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양온유양은 덕진면 당암마을 출신 양봉진(50) 향우의 장녀로, 세월호가 가라앉기 전 갑판까지 나왔다가 친구를 구하러 다시 선실로 들어갔다 실종됐다. 반장을 맡아 책임감이 남달랐던 온유양은 세월호에 몸을 싣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겁내지 마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죽지 마라, 끝난 것은 아무도 없다....”는 글을 남겼다. 온유양은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워 부모님과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음악치료사의 꿈을 키워왔다.

그런데 피아노 조율사 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북출신 민남일(45)씨가 우연히 안산에 일하러 갔다 온유양 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온유양이 남긴 글을 발견하고 시작의 노래민남일 소프라노 최우영라는 제목으로 곡을 만들었다.

민씨는 실로 우연히 안산에 일하러   집이 알고 보니 온유네였던 거지요...팽목항 하늘나라 우체통에 온유가 남긴 글이 똑같이 기록 되어져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민씨는 별이  온유를 기억하며...자기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했던 온유의 정신을 오래토록 기리고자 그가 남기고  글로 작곡을 했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안산 하늘공원에 묻혀 있는 온유양의 무덤 앞에 자신과 남아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고 했던 온유의 착한 심성이 담긴 시작의 노래를 선물했다.

한편 신북면 갈곡리 치릿마을에서 태어나 신북서초등학교를 거쳐 순천향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한 민씨는 피아노 조율사로 활동하다 2009년 비목가곡 콩쿠르 창작부문에서 연가라는 곡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작곡가의 길로 들어서, 2010년 용인신작가곡 콩쿠르 입상, 2012년 작곡발표회, 2013년 독도국민가곡 공모전 금상 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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