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향교 최기욱 신임전교

오랜 역사와 전통,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암향교에서 전통문화와 유학의 계승자로써 지난 331일 취임한 최기욱 전교(72. 군서면 도갑리 출신)

신임 최 전교는 2008년부터 영암향교와 유도회 활동을 함께 시작해 장의를 맡기도 했으며 올해 제33대 영암향교 전교로 취임했다.

최 전교는 유학의 계승을 위해 유교 아카데미, 지역학교 방문교육, 각 문중장의 장의교육 등을 통해 원래 향교가 가진 교육기관의 측면을 강화하고 일반에 친숙히 다가갈 계획이다. 서구물질 문명화에 따른 사회문제와 폐해, 정신문화 황폐화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 교양학으로서의 유학의 위치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최 전교는 이와함께 영암의 세거 씨족에 대한 변천사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 기록한다는 영암향교의 장대한 사업을 실현하기로 했다. 그는 이러한 기록사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영암인과 향우들과 자녀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지역사랑의 마음과 함께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교는 원래 구림마을에서 최 훈장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16년 초까지 왕인박사유적지 내 왕인학당의 훈장을 맡아 청소년과 관광객의 인성을 가꾸는 전통예절을 가르쳐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국가공인 실천예절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예절교육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 선현을 기리는 제례의식의 형태와 방법을 자세히 알고 있어 지역 내에서 행해지는 왕인박사춘향대제, 남해신사 춘추계대제 등의 제례문화 행사를 주관하는 일을 도맡아왔다.

이러한 일들은 최 전교가 어렸을 때부터 한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성인이 되면서 더욱 깊이 있는 유학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편 영암향교는 1420(세종 2)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대성전에는 5(五聖), 송조2(宋朝二賢), 우리나라 18(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경장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한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운영은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수명이 담당하고 있다./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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