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온 텃밭 눈 앞에서 '공중분해'
연고지 강진보다 영암이 인기 더 많아
고흥 보성, 김승남 의원과 운명의 한판

그동안 초선의원으로 영암지역구 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던 황주홍 의원(사진)이 결국 강진*장흥이 합쳐지는 고흥*보성지역 출마를 택했다. 이로써 황주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승남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황주홍 의원은 특히 연고지인 강진 보다는 영암지역에서 인기가 더 많을 정도로 그동안 영암지역에 많은 애정을 쏟고 지역의 유권자 관리를 열심히 해왔다. 그런 탓에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더욱 큰 낭패감을 안겨주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국회에 첫 등원한 뒤부터 써온 초선일지를 통해 "저희 지역구가 영암과 장흥강진으로 분리되었다"면서 "사랑하는 영암군민 여러분을 더이상 모시지 못하게 되었다"고 담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예비후보 등록도 곧 할 생각이다. 부디 관심과 애정으로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국민의당 농어민위원장 겸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민주당 시절 초선의원으로 문재인 대표 등 당지도와 대립각을 세우며 충돌했던 황주홍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을 두고도 지역구를 쪼개, 황주홍을 날려버리는 선거구 조정안이 나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에 앞서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인구산정 기준일을 어느 시점에 두느냐에 따라 기존 영암*강진*장흥 선거구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말 기준시점으로 볼 때 영암*강진*장흥 인구가 14408명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두 달 앞선 10월말 기준으로 결정되다 보니 인구 하한선 14만명에 약간 못미쳐 결국 자신의 텃밭인 지역구가 눈 앞에서 공중분해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기초단체장 3선 연임제한에 묶여 국회로 방향을 튼 황주홍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해서도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와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주창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구 조정을 계기로 그 어느때 보다 시련을 겪고 있는 그에게 다시 한번 여의도 입성의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받고 있다./문배근 대표기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