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한 남/영암읍 서남리/전 민주평통 자문위원/영암문화원장

 

우리 영암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고장의 전통과 정체성을 더욱 확립해 나가려면 보다 영암스러운 향토사 연구를 부단히 해나가야 한다. 영암문화원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영암의 전· 근대사와 향토문화를 연구· 정리해 나갈 향토문화연구회를 구성, 교육과정을 거쳐 과제별로 현지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중요한 과거사들이 기록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과거의 시대상, 역사적 사실, 생활사, 인물 등 다양한 부문을 조사· 발굴· 정리해 나가야 한다.

우선 일제 강점기의 영암상황과 독립운동 해방기 6·25 사변 4·195·16 5·18 광주항쟁 까지를 중심과제로 자료와 구술 등을 수집· 정리해 나가는 작업이 시급한 상황에 와있다. 당시를 경험하고 구술이라도 가능한 어르신들이 점점 귀해지고 있는 현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와 함께 월출산의 유적·옛이름 찾기 마을별 비석문 해석정리 마을별 설화수집 등의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전남도에서 시·군별 설화조사 및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때를 같이하여 올해 설화 수집도 최근담까지 폭넓게 범위를 잡고 있는데 문화원은 가능한 많은 기록 자료와 민속품들을 보존하고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자료를 활용해서 후진들이 언젠가 영암향토사에 관한 발간사업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우리 전통과 향토사의 발굴·정리 및 육성 하는 일은 과거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써 우리의 전통문화나 역사를 현대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우리문화가 가지는 전통성을 알고 그 전통에 담겨있는 잠재적인 문화역량이나 가치를 계발시켜 나갈 때 가장 영암스러운 정체성 즉 영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구축될 것이다.

향토사 연구의 대상과 범위를 보면 기초문헌 자료, 지리와 환경, 고고학자료, 미술사 자료, 역사유적 자료, 고문서 금석문 문집자료, 구비 전승자료, 민속생활사 자료, 성씨 및 인물자료, 근현대 자료와 생활 이야기 등으로 매우 광범위 하지만 전문 연구가도 희박한 여건에서 공부하고 배우면서 진행하게 된다. 다행히 서울 향우들께서 영암역사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어 관심있는 선배들의 교류와 전문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토문화연구소가 상반기중 현장 조사·수집활동을 시작하면 범군민 향토문화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역사유적 문화재 탐방, 인문학 강좌 등을 통해 향유층을 유인하고 참여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성된 연구위원들이 해당과제를 각각 담당하겠지만 단편적인 어느 한 분야가 아닌 서로 연결된 고리와 영향을 이해하며 이웃 시·군과의 관련성까지도 유념하면서 선각자의 자세로 부단한 노력과 희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향토사 연구'라는 목적으로 각기 분야를 달리하면서 한 배를 탄 식구들이라는 마음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부족한 점을 서로 도와주며 제 역할에 맞도록 점점 체계화해 나간다면 각자 전문성을 더 해가면서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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