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금정면 출생/미래경영교육연구소 대표/전 동강대학교 총장/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 협의회장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수명은 약 120세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그러한 수명을 다 할 수있다고 한다면 부모로 부터의 양육이 끝나고 독립적인 개체로서 삶을 영위해가는 시기, 즉 사회에 진출하는 대략 25세 정도로 본다면 100년 가까이를 스스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상황으로 80~90세를 예상수명으로 본다면 약 60여 년을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감안하면 55세 전후로 은퇴를 하고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또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은퇴가 정해지지 않아서 자신이 하고 싶을 때까지 일을 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은 직업과 관련해서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업무선상에서 하는 일은 그 업무조직의 흐름을 쫓아가면 해야 할 일을 무난히 해낼 수가 있다. 직업과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일은 사적인 조직의 가치와 목표에 걸맞는 형태로 하면 되는데 공공의 가치와 목표에 맞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는 수많은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더구나 사회 지도층이나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 그룹은 그야말로 수없이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지만 많은 비판과 저항에 부딪히는 경우도 수없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개인의 이해나 가치관 또는 불특정 조직이나 이해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국가나 사회의 발전과 공공의 이해에 관련되는 사안의 경우는 찬성 보다는 반대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더 많은 심사숙고를 거듭해봐야 할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하는 일(행위)는 대개 세 가지로 분류를 해 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은 개인적으로나 공공적으로 해가 되는 일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삶에서 오류로 기록될 일들이 거기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개인적인 것들은 개인의 문제로 남겨지기 때문에 책임 또한 개인에게 돌아가게 되고 그에 따른 불이익도 개인이 감수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조직이나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문제, 또는 국가나 사회발전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서는 해야 할 일에 대한 타당성은 물론이고 행해진 후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수없이 검토해 보고 나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따라서 해서는 안되는 일은 검증절차를 통해 잘 걸러 냄으로서 사전에 차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 있다. 이것은 적어도 나 개인이 타인 또는 공공적으로 피해나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일은 잘 못하게 되면 괜한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되므로 앞뒤를 잘 살펴봐야 한다. 셋째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들은 대부분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찾아서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의 개념이 연계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의 순서가 필요할 것이다. 아무리 소중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시기를 놓치게 되면 가치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여 적어도 해야 할 일에 대한 나름의 정리가 필요 할 것이다.

개인의 삶은 스스로 판단하여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고 있다고 한다면 할 일을 잘해 왔다고 할 수있을 것이다. 인간의 생애 주기에서 누구나 수많은 일과 부딪히게 되며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과정에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위해 각자가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지만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것은 개인이건 크고 작은 조직이건 결국 판단은 최종 책임자가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야 할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지, 행해진 결과에 따라 파급되는 문제와 효과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유추를 해보고 과거에 관련한 일들이 실행되었던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해야 할 일 중에서도 가장 소중하게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일들 중에 사회구성원 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사회통합, 양극화 해소, 지역사회 발전과 관련되거나 시급히 처리되어야 할 과제, 국가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비전과 관련한 일들이 앞에 놓여 있음에도 상충된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서 멈춰서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음에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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