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 살린 체험마을 육성 필요하다 5 -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사계절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농촌유학센터 운영 연간 3만여명 마을방문...에코빌리지 인증패 수상

 

충북 단양군은 평강공주와 온달장군의 이야기로 잘 알려진 고구려 후기 장군인 온달의 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구는 3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단양에서도 한드미 마을은 소백산 자락아래 골짜기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 농촌체험마을하면 누구나 한드미 마을을 추천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을이다.

오지마을이 유명마을로 탈바꿈

사실상 10여년 전만하더라도 이 곳 한드미 마을은 그냥 등산객들이 소백산을 오르기 위해 찾을 뿐 별다를 게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한드미’라는 지명도 큰 골짜기’라는 뜻으로 한마디로 오지마을이다. 전형적은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한드미마을이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농촌관광사업장 평가결과 경관, 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의 항목에서 모두 1등급 판정을 받고 최고등급을 뜻하는 별다섯개를 받았다. 전국의 200여개 체험마을 중에서 10여개 마을만 선정될 정도로 선정되기 어려운 평가로 꼽힌다. 

한드미마을이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마을에서 떡메를 치던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였다. 이후 몇 년 사이에 산림청의 산촌종합개발사업, 행정자치부의 정보화마을사업,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및 마을종합개발사업 등의 농촌시범사업 대상마을로 연속 선정되며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한드미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정문찬 마을 대표의 역할이 컸다. 한드미마을이 고향인 정 대표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젊은 시절에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했다. 그러던 중 농촌운동을 위해 1978년 고향을 찾아왔지만 양계사업과 양계장이 실패하면서 생계를 위해 다시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 20년이 지난 1998년이 되어서야 정 대표는 고향을 찾아왔다. 이 때부터 정 대표는 침체된 고향마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친환경 농사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우렁이 농법을 비롯한 친환경농법을 마을에 도입시켰고 마을사람들을 설득시켜 함께 친환경 농법을 시작했다. 이후 정 대표는 소백산자락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농촌만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농촌체험마을을 마을주민들과 함께 운영했다.

 

 

 

 

계절별 체험프로그램 마련

한드미 마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아이들의 농촌 유학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때문에 한 해동안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만 3만여명에 이르면서 충북의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 체험객들과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해 잇따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에 있다. 봄에는 봄나물 캐기, 모내기, 옥수수 심기, 염색체험이 준비돼 있고 여름철에는 소백산 자락의 계곡에서 직접 만든 뗏목을 타고 계곡체험을 하고 마을주변에 있는 동굴체험, 생태보물찾기, 소백산 생태탐방을 즐길 수 있다. 또 가을철에는 고구마를 비롯한 다양한 농작물 수확체험을 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연날리기, 빙어낚시, 눈썰매 등 도시에선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또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나무 피리, 활, 허수아비 만들기와 우마차 타기, 천연세재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은 계절에 상관없이 체험할 수 있다.

 

 

 

농촌유학센터 운영으로 폐교 막아

한드미 마을이 유명한 것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촌유학은 도시의 아이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 6개월이상 시골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것이다. 한드미마을은 10년 전부터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며 60여명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마을에 머물며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과 동굴체험, 래프팅 등을 즐기며 경쟁과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방법을 배운다. 농촌의 학교지만 원어민 영어교육, 컴퓨터 실습, 음악, 미술 등 수준높은 교육도 이뤄져 학생들과 학부모 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농촌유학센터는 정문찬 한드미 마을 대표가 고령화된 농촌을 살리기 위해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시행초기에는 주위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50~60명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2008년 폐교 위기에 처했던 대곡분교가 현재 총 학생수가 30명이 넘어서 최근에는 본교보다 학생수가 더 많아지는 성과를 거둬 폐교를 막아내기도 했다. 또 주민들은 유학센터 학생들을 위해 마을에서는 농민들이 모두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고 도시 부모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면서 도농 상생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세계도 인증한 친환경마을

이뿐만 아니라 한드미마을은 국내 농촌체험마을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세계적인 인증기관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로 부터 에코빌리지(Eco-village) 및 농촌마을운영(Eco-Tourism) 인증을 받았다.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는 독일 퀼른에 본사를 둔 130년의 역사를 가진 제3의 인증기관으로 인증 업무와 산업기계, 의료기기, 통신장비, 자동차등의 안전을 테스트하고 승인하는 전문 인증기관이다.‘에코빌리지 및 농촌마을운영’인증은 여행으로 환경파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관광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관광 관련 사업 기업에 인증서를 수여한다. 이는 2년여의 준비 끝에 정문찬 마을대표를 중심으로 노력한 결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위핸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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