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금정면 출생/미래경영교육연구소 대표/전 동강대학교 총장/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 협의회장

가장 예쁘게 웃는 모습은 양 입 꼬리가 귀 방향으로 치켜 올라가는 모양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웃음을 위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또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앞니를 약간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하여 웃음 훈련을 시킨다고도 한다. 기왕 웃으려면 거리낌 없이 환하게 파안대소(破顔大笑)나 손뼉을 치면서 즐겁게 박장대소(拍掌大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웃음으로 기(氣)를 살리고 병을 고치기도 한다고 한다. 일소일소(一笑一少)는 웃음을 웃을 때 마다 젊어진다고 하여 늘 웃음을 잃지 말자고 한다. 한 때는 스마일 운동을 전개하여 많이 웃자고 웃는 얼굴에 복이 들어온다고 “웃기 운동” 캠페인도 벌렸던 적이 있다. 그 만큼 우리생활에는 웃음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의미가 있겠고 한편으론 웃음을 잘 웃지 않기 때문에 웃음을 잃지 말자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생각해보자 ! 물론 웃음은 내 의지대로 웃거나 웃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평상시의 표정을 살펴본다면 과연 우리의 표정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우리보다는 훨씬 여유 있고 부드러운 얼굴 들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구분하여 보면 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이 굳은 얼굴에 웃음이 묻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베여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를 두고 역사적 상황에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수없이 반복되었던 외침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으로부터의 공포감, 민족 최대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의식, 위정자들의 정권유지 목적에 따른 왜곡되고 후퇴된 민주주의 등 질곡의 역사로 점철되었던 근현대사로 인해 굳어지고 여유가 없는 표정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을까?

지금의 우리의 상황을 뒤 돌아보자. 오늘에 우리가 있기까지 그야말로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앞만 보고 뛰었던 산업역군이었던 세대가 이제는 노인층이 되었지만 노후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고들 하며 노인복지 정책들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국가적으로 재정적인 압박이 심해진다고 하여 그에 대한 재설계론이 거론되고 있다.

그나마 현재의 노인층으로 분류되는 연령층은 주로 베에비 부머 세대를 자녀로 두고 있는데 그 자녀들의 연령이 대략 63에서 53세정도의 세대인데 그들은 부모를 모시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이며 의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위 어르신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현재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해야 하는 베에비 부머 세대들은 격랑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려움 속에서 부모들이 거의 시키는 대로 성장기를 보냈고, 정말 열심히 살아오긴 했지만 그들 자신에 대한 노후 준비는 너무나 미비한 상태이다. 우리나라가 10대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뒷켠에 서있는 그 세대들의 자화상은 밝은 면 보다는 사실 어둡고 답답한 면이 훨씬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 때문일까?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건강하고 기본적인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은 수명 연장은 오히려 고통의 굴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표정이 밝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 세대들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없다면 우리는 선진국의 표정이 될 수가 없다.

이제 고개를 들어 세계를 보자. 잘사는 선진국 국민들의 표정을 보면 어색하지 않고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과 잘 웃는 얼굴, 유머스러운 말투와 제스처 등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하고 친근감을 유발하게 해준다. 그러면 선진국 사람들은 처음부터 잘살고 늘 상 웃음을 안고 살아왔던 것일까. 그 이유를 조사를 해보면 여러 가지가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민족성, 지정학적인 것 등 등, 비록 선진국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에 대해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후진국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웃음 가득한 표정을 보면 중요한 공통분모를 찾게 된다. 바로 합리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남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내안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고 사회 공동체 생활에서 어떤 형태로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가진 자가 베푸는 너그러움, 국민이 키워준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아낌없는 사회 환원, 부를 축적함에 있어 진지한 도덕성을 기반으로 정당하게 노력하는 경제활동 그러한 결과에 대해 국민 모두가 이해하고 존경 해주는 사회.

이런 사회는 합리적인 사고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가는 양극화의 심화에 따른 어둠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계층을 위한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가야만 한다. 그 결과로서 우리들의 표정은 선진국 형으로 표출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