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내 핫이슈로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센터(기찬장터) 위탁운영자 모집관련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위탁운영자 선정을 놓고 갖은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암군에서도 사업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 전망을 정리해본다<편집자주>

영암군농특산물 판매센터는 어떤곳?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영암군농특산물 판매센터는 군소유로 연간 임대료가 3천200만원가량이다. 조례에 따르면 임대료에서 30%까지 감면이 가능해 최소 연간 2천200만원의 임대료를 납부해야만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 곳 판매센터 건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농산물 유통판매를 위한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이 소요된다. 또 부지면적2천192㎡, 1층 건축면적은 271.95㎡이며 2층은 140.4㎡이다. 상당히 넓은 면적을 자랑하고 있어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동평 군수 취임이후 이 곳을 운영할만한 단체를 찾기 위해 수차례 모집공고를 냈지만 응한 곳이 없었다.

논란의 중심 임대료 면제문제

현재 특혜논란이 발생할 만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제는 바로 임대료 면제문제이다. 임대료 면제 부분은 운영에 나서는 단체가 없어 방치되고 있었던 판매센터 문제에서부터 출발한다. 수차례의 공고에도 불구하고 나서는 단체가 없었던 탓에 영암군은 지난 3월 탄생한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에 주목했다. 전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했던 로컬푸드 사업이기 때문에 영암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고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지원방안중 하나가 바로 방치되고 있던 기찬장터 건물 활용을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에 맡기는 방법이었다. 귀농인과 소농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상 재정여건이 열악해 영암군에서는 연간 3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방법을 찾아 영암군의회에 문의를 했고 군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여기에 조합장 선거이후 박도상 조합이 새롭게 취임한 영암농협에서 기존의 로컬푸드 매장 활성화와 확대를 위해 기찬장터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 면서 임대료 면제가 더욱 확산됐다.

기찬장터 위탁운영 신청자격 논란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외에 영암농협이 기찬장터 운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데다 군의원들의 반대로 인해 임대료 면제가 무산되면서 새롭게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의 기찬장터 위탁운영 신청자격을 놓고 문제가 발생했다. 2개의 단체에서 기찬장터 운영에 관심을 보이면서 영암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위탁운영자 모집공고를 냈다. 공고에 응한 단체 역이 영암농협과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 2곳이었다. 기찬장터 활용방안을 담은 운영계획서는 양쪽 모두 비슷했다.

영암농협은 리모델링을 통해 입구를 현재의 반대방향인 터미널 로타리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내용과 1층은 70평 규모로 확장해 농산물판매나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2층은 외부교육이나 홍보관, 회의장소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퓨전레스토랑과 전통찻집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도 1층은 판매장과 홍보전시장으로 활용하고 2층은 휴게소와 전통찻집, 주민사랑방 형태로 운영해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혀 양쪽이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영암농협측에서는 사용료 문제에 대해 군에서 책정한 대로 따르겠다고 한 반면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결산이익의 50%를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영암군의회에서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은 수익이 날 경우 운영비를 납부하겠다는 것에 대해 조례에 위반된다며 신청자격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영암군에서는 문제가 된 서류를 사회적협동조합측에 반려하고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현재는 양쪽 모두 군에서 책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신청자격 논란은 일단락된 상황이다.

이달 31일 운영위서 위탁운영자 선정

최근 논란이 됐던 2가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앞으로 남은 절차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위탁운영자를 선정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달 31일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11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위원들의 점수를 총합해 기찬장터 운영자를 선정하게 된다. 현재 운영계획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영암농협과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간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9억원대의 자산규모의 영암농협과 2~3천만원수준의 자산규모를 갖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애초부터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면서 주민들의 이목이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선정에 집중되면서 여러 가지 조건에서 유리한 영암농협을 제치고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의 손을 들어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암군, 로컬푸드사업 기반구축 지원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선정과는 별도로 영암군에서는 로컬푸드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중인 방안은 직거래를 통한 판로확보이다. 영암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등포 직거래장터에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을 참여시키고 광주나 목포, 나주혁신도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동장터운영과 매장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금정출신 김성진 대표가 운영중인 Y마트 매장내에 영암농특산물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또 로컬푸드사업 활성화에 가장 걸림돌인 가공공장도 현재 국도비가 확정돼 내년부터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국비와 도비 5억원에 군비 8억원을 투입해 가공공장을 신축하고 이를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과 위탁운영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주1회 전문가를 초청해 로컬푸드 농가교육에도 지원하는 등 지역의 로컬푸드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

영암로컬푸드 사회적협동조합에서도 기찬장터 위탁운영자 선정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삼호읍에 직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분간은 목포나 나주 등 대도시권으로 이동장터 운영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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