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관광레저형 기업도시태안군-현대기업도시 간 상생협력의 상징으로 급부상양 기관 소통 부족은 상생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

 

태안기업도시 1,2번 골프장

2005년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국가 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충남 태안을 비롯해 전남 해남·영암, 그리고 전북 무안 등에서 추진돼 왔지만 무안군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국토해양부에 사업 취소를 공식 건의함으로써 중단됐다.

최근에는 무안군과 무안기업도시 개발을 추진했던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의 출자사인 A사가 지난 2012년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벌어진 기업도시 비용부담 보증액 청구소송에서 대법원이 무안군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업도시와 관련된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 ‘무안기업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현재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태안과 해남·영암 등 두 곳에서만 추진되고 있으며, 태안기업도시는 이중에서도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대표 타이어 기업이 태안기업도시내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기업유치에도 순항을 달리고 있어 국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표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지만 사업 시행자인 현대도시개발(주)와 태안군 기업도시지원센터간 소통의 부재는 기업도시와 태안군간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태안군은 기업도시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4월 ‘태안군 행정기구 및 정원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공고안’을 통해 한시기구인 기업도시지원센터의 존속기한을 2016년 6월 30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사업시행자인 현대도시개발(주)와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상기 태안군수와 박찬호 현대기업도시사장

한상기 태안군수는 지난 6월 29일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관광산업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며 태안기업도시와 관련해 “기업도시 내에 대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모 대기업과의 협의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현대도시개발측으로부터) 들었다”며 “이를 첨단산업단지로 확장하고, 대기업을 함께 유치해나가면서 안면도관광지와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면 태안군의 관광산업에 청사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향후 기업도시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태안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사업 가속도

 

태안기업도시는 1·2번 골프장이 그랜드오픈한데 이어 현재 3·4번 골프장이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7월 계약을 체결한 기업도시 내 숙박시설인 골프텔이 60~70실 규모로 올해 내 착공할 계획으로 후속 사업들이 착착 진행되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태안기업도시는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지만 같은 해 12월 7일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로 위기를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불어닥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로 국내 경기까지 불안해지면서 2010년 9월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 후 2011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M&A 되기까지 사업이 답보상태로 개발여건이 악화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도 잠시. 이후 토취장 개발, 성토용 매립회 반입사업 등 지속적인 기반공사와 2년여에 걸쳐 첨단 IT시설이 설치된 문화가 흐르는 2.3km의 명품 친환경 기업도시 진입도로가 2012년 1월 완공돼 군민들의 산책로로 사랑을 받는 한편 답보상태였던 기업도시 조성사업에 물꼬를 트게 된다.

특히, 기업도시 명품진입로 조성 이후 2012년 10월 선도사업으로 현대 더링스CC 1·2번 골프장 142만㎡(43만평) 부지에 추진돼 지난해 6월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갔고, 올해부터는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골프매니저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매월 2회 태안지역민의 날도 운영해 연중 그린피 할인에 나서 문턱을 낮추는 등 지역과의 상생에도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2번 골프장 이후 지지부진했던 3·4번 골프장도 158만㎡에 대한 매각 및 임대 협약체결이 지난해 11월 완료돼 조성에 들어갔으며, 올해 10월 시범라운딩에 이어 내년 6월 그랜드오픈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라티에라_홍보관_기업도시

또한, 2번 골프장 인근 콘도부지에는 6만8천㎡ 부지에 1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410실 규모의 관광레저형 콘도가 들어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외부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공사는 답보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대명, 한화, 금호 등 콘도업체를 비롯해 골프장 사업제안자, 현대모비스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타이어 계통 대기업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기업과의 협약이 완료되면 5·6번 골프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6번 골프장 부지에는 연구시설 유치를, 5번 골프장 부지에는 현대그룹 차원의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환 태안기업도시지원센터소장은 지난 6월 3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재 조성 중인) 3·4번 골프장은 조성을 추진하고, 5·6번 골프장은 산업단지 등 타용도로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6번 골프장 자리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 부지로 모 타이어의 연구시설 유치를 추진 중이으로 내년 상반기 중 착수예정이며, 5번 골프장 자리는 현대그룹 차원의 산업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건의도 하고 있고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소장은 “관광레저형이다 보니 현재까지 골프장만 들어왔는데, 앞으로 5·6번 골프장 부지를 연구,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면 기업도시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인 태안군의원은 “기업도시 시행 초기부터 태안군에서 많은 지원을 했는데, 시행사측에서는 사측의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골프장만 있는 기업도시가 아니라 당초에 기업도시 조성계획에도 나와 있듯이 등한시된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태안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반곡리와 남면 천수만 B지구 일원 1,464만㎡(443만평) 부지에 총 9조34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0년까지 골프장 6개소, 첨단복합단지, 테마파크, 청소년문화·체육시설, 관광숙박시설, 국제비지니스단지, 아카데미타운, 상업업무시설, 웰빙병원, 주거용지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계획인구는 6천가구 1만5천명이며, 사업시행자는 현대도시개발(주)가 맡았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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