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은
고향이다
떠나면서부터
그리움이 싹트는 곳

고향에는 늘
초등학교가 있고
보리밥이 있고
담 너머 초가집에는
눈빛 반짝이며 귀를 열어주는
살붙이 같은 벗들이 있다

더위 먹어 지친 날
원두막에 드러누우면
코끝에 농익은 풀냄새
수박냄새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는
도란도란 모깃불이 타오르고 있다

들녘에 나서면
아버지 어머니의
흙땀이 녹아 자라는
늘 푸른 먹거리들
물 따라 길 따라
옹기종기 자리 잡은 정겨운 마을들
그리고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그림처럼 펼쳐진
우리의 숨결
내 고향
영암

<작가약력>
박 철
영암 신북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학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조이루트 회원
아트파워(Art Power) 자문위원
한국글사랑문학상(2009) 수상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