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월출산 자락, 영암읍 용흥리 탑동마을에서 평생을 농사로 살아온 김재근(76), 이춘화(73) 부부가 땡볕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벼논의 모를 때우고 있다. 이젠 농사를 접으시라며 만류하던 2남 1녀의 부부가 지난 석가탄신일 휴일에 내려와 열 마지기 논에 함께 모내기를 하고 갔다한다. 바야흐로 자연에서 생명을 길러 사람을 배부르게 하는 농사가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시대에 노부부는 여전히 영암의 찰진 논흙을 밟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사진·글=박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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