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 덕진면출신 기업가 정병호씨
지역주민들에 생필품 전달...고향사랑 정신 투철

지난달 28일 덕진면 노송리 도농교류센터에서 10여명이 채 안되는 사람들만 참석한 가운데 장난감 완구류를 기증하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기증식에 관계된 일부 사람들만 참석해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날 완구류를 전달한 사람은 덕진면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잘 알려진 정병호(62)씨였다.

이날 정 씨는 국내 최대 완구류 생산업체중 하나인 손오공사에서 생산된 장난감 완구류 30박스를 금정초중학교, 영암읍교회 어린이집, 신북교회 어린이집에 각각 나눠서 전달했다. 아이들 장난감이라고 해서 얼마 안되는 금액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30박스 물량을 구입한 금액만 해도 3천여만원에 달했다. 많은 장난감을 전달받은 학교와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정 씨의 큰 선물에 손을 맞잡고 연신 감사의 뜻을 표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씨는 덕진면 영보마을이 고향으로 영보초등학교와 영암중학교를 졸업했고 부산과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후 사업으로 성공해 제주도에서 리조트와 남도수산이라는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용역회사도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정 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장애 2급으로 몸이 다소 불편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쁜 생활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 한달에 2~3번 정도 고향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만나 정담을 나누고 선물을 전덜하며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보마을에 집을 마련해놓고 머물고 있기도 하다.

정 씨가 기부천사로까지 불리우게 된 데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외에 영암을 찾아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물품을 기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에는 덕진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모자, 청바지 등 의복과 100여만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한 바 있다. 2012년에는 덕진초 병설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익명으로 2천여만원 상당의 완구류를 기부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난감을 덕진면과 주변 지역의 학교와 어린이집에 기부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정 씨의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3년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덕진면과 금정면 주민들에게 여름용 신발 4천켤레와 완구류를 영암군에 기부했고 지난해 12월 덕진초등학교 학생들이 서울나들이에 나섰을 때에도 학생들에게 2톤차량 1대분량으로 장난감을 선물하기도 했다.

기부활동외에도 자신이 장애를 겪으면서 느꼈던 점 때문에 장애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녹색환경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좋은이웃들 부단장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그동안 전남도내 지부가 없었던 한국장애인교통문화총연합회 군지부가 생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정 씨는 “별것 아닌 선물이지만 고향의 아이들이 영암인으로써 자긍심을 갖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기부하고 있다”며 “작은 선물로 인해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로 성장해 영암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기안 기자

 

사진설명-지난달 28일 덕진면 노송리 도농교류센터에서 정병호(좌측 2번째)씨가 금정초중학교와 영암읍교회 어린이집에 장난감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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