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교육자 조동현·하태현씨 초청
문 교장 초청...스승의 날 의미 되새겨

▲ 문영호 교장이 자신의 은사인 조동현, 하태현씨에게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고 있다.

지난 15일은 제 34회 스승의 날로 관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간단한 기념식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규모가 크진 않는 행사였지만 원로 교육자들을 학교로 초청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영암초등학교(교장 문영호)이다.

이날 행사는 영암초등학교 학생회(회장 이효빈)에서 마련한 것으로 학생들이 자신들을 지도해주는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학부모운영회의 도움을 받아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8시부터 학교 운동장에는 스승의 날 기념식을 위해 학생들이 모여 행사 연습을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30분후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고 문영호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운동장으로 모이자 학생들이 스승의날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가슴에 달아주며 그동안 선생님의 지도에 감사했다. 여기까지는 여느 학교의 스승의 날 행사와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행사시작 직전에 원로 교육자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조동현, 하태현씨가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영암읍 송평마을출신으로 영암초 61회 졸업생이기도 한 문 교장이 초청한 것이었다.

이들이 이날 스승의 날 행사에 초청을 받은 데는 문 교장과의 작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었다. 조 씨는 문 교장이 영암초등학교에 다닐 때 6학년때 담임을 맡아 지도했으며 하 씨도 당시에 영암초등학교에 교사로 활동중이었다. 한마디로 두 사람 모두 문 교장의 스승인 셈이다.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암초 강미다 교감과도 인연이 있다. 강 씨가 교사로 첫 발을 내딛을 때 퇴직을 앞둔 조 씨와 만난 적이 있다. 처음 교편을 잡았던 탓에 아이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르쳐야 하는 지에 대해 지식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조 씨의 조언으로 큰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은사로 생각해오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두 명의 원로 교육자에게는 문 교장이 학생들을 대신해 직접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며 학생들에게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을 실천했다. 카네이션을 전달받은 하 씨는 학생들에게 교사로 재직할 당시 어려웠던 학교모습과 스승의 은혜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훈훈한 분위기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진행된 영암초등학교의 스승의 날 행사는 자발적으로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모두 함께 나서 준비해 그 어느 곳에서 펼쳐진 스승의 날 행사보다 의미가 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문영호 교장은 나 자신의 후배이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조동현 선생님과 하태현 선생님께 배웠던 것들을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실천하고 있다이렇게 고향으로 부임해 첫 스승의 날을 맞아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기분이 좋고 아이들이 지역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오기안 기자

사진설명1-문영호 교장이 자신의 은사인 조동현, 하태현씨에게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고 있다.

2-영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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