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노령화, 전문인력 부족, 프로그램 부재 등대부분 적자운영,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떨어져

     
▲ 전통 예절교육
영암 구림마을 전경

농촌체험마을 육성의 필요성                                                                                   

전통혼례

영암읍을 비롯한 지역경제가 인구감소로 인해 상권약화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에서도 영암읍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군정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영암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지역 대다수가 겪고 있는 문제로 저마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작은 마을에서 1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릴 정도로 상당한 경제유발 효과를 거두면서 농촌체험마을에 육성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전통 예절교육

  

우수한 자원 보유한 지역체험마을

이러한 전국적인 분위기에 발맞춰 지역내에도 다양한 체험마을들이 존재한다가장 대표적인 체험마을로는 영암읍의 망호정마을군서면 왕인촌마을덕진면 영보마을 등이 꼽히고 있다이들 체험마을들의 소재만 살펴보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이다우선 영암읍 망호정마을의 경우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참빗과 연꽃연잎이라는 소재를 갖고 있다참빗의 경우에 

떡매치기

는 망호정마을에서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특산품이다오래전 망호정 마을 주변에 대나무가 많았던 탓에 이를 활용한 참빗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참빗의 경제성이 떨어졌고 참빗을 만드는 기능인들이 점차 마을을 떠나면서 공방운영도 중단됐다이에 망호정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마을앞에 연꽃을 심어 연잎과 연꽃을 활용한 상품과 함게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또 군서면의 왕인촌마을은 왕인박사유적지와 도기박물관대동계사 등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왕인촌마을에서도 마을내에 존재하는 전통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통체험 프로그램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신북면의 한곤메 마을도 염색체험을 기반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인력부족으로 운영 어려움 겪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체험마을들은 규모가 영세한 데다가 운영할 수 있는 인력부족프로그램 부재 등으로 인해 지자체나 외부지원금이 없으면 운영을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인력부족의 경우 체험마을의 기초를 닦았던 주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고령의 나이에 활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체험마을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할 전문인력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고 설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타 지역에 홍보할만한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운영이 안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체험마을의 전기세수도세 등 기본적인 운영비조차도 지원이 없으면 감당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군서면의 왕인촌마을의 경우에는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해오면 체험마을의 기본적인 운영비는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최남호씨는 마을주변에 흩어져 있는 한옥민박과 왕인학당과 연계한 전통예절체험떡메치기상대포 등불띄우기 등 전통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하지만 관내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왕인촌마을조차도 낭호관 운영기금 충당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떨어져

또 왕인촌마을의 경우 상당한 수의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고 있지만 경기활성화가 시급한 영암읍으로 이들 관광객들을 끌어들일만한 요소가 사실상 거의 없어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이뿐만 아니라 덕진면 영보마을의 경우 2002년과 2006년 농수산부와 농협중앙회에서 녹색농촌팜스테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대나무숲길을 조성하고 탐방객의 숙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도 마련하는 등 예산을 투입했다.
 

또 왕인촌마을의 경우에도 상당히 많은 예산을 투입해 체험마을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편의시설을 새롭게 신축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내 체험마을들이 우수한 소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 부족과 부실한 프로그램 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의 체험마을들은 해마다 수만명의 관광객을 마을로 불러들이고 각종 체험부스 운영특산품 판매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또 이들 체험마을중 일부는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역내 또 다른 관광지로 유입되는 효과까지 거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영암읍의 한 주민은 영암군에서도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예를 들어 월출산이나 전통문화왕인박사 등을 소재로한 체험마을을 육성해 전국에 알릴 필요가 있다며 최근에 도시민들이 농촌의 먹거리와 웰빙농산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기안 기자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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