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끝에 광주 무등정 누르고 우승
1~3년 신규회원들로 이뤄낸 성과 ‘주목’

1535년 조선 중종때 지방의 수령과 향민들을 중심으로 창설돼 4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암 열무정(사두 황용주)이 지난 3일 화순 서양정에서 열린 제17회 화순군수기 전국 남녀궁도대회에 윤경석, 문규철, 서영준, 박찬희 송태근 회원이 출전해 19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열무정은 이번 대회에 2개팀을 출전시킨 광주 무등정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1515로 점수가 동률을 이루면서 연장전을 치렀고 결승에서도 1616으로 동률을 이루면서 비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13으로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열무정은 궁도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광주 관덕정, 신안 용항정, 광주 무등정 2개팀을 모두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영암 열무정은 19895월 여수 군자정에서 열린 궁도대회에서 김일성, 고영창, 김영호, 김현기, 하현철 선수가 참가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19905월 남원 관덕정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도 하현철, 김현기, 홍성칠, 김영호, 김일성 선수가 참가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에 열무정의 명성을 높였다. 하지만 19965월 완도 청해정에서 열린 장보고배 궁도대회에서 김현기, 한형식, 김문옥, 최철환, 김일성 선수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년동안 단체전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회원들의 노령화와 신규회원 유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포계(공사원 윤흥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0년이후 30~40대까지 젊은 회원들이 대거 유입된 데다가 열무정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경석 사범의 지도가 빛을 발하면서 신입 회원들의 실력이 급성장해 단체전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의 단체전에 참가한 서영준씨는 지난 201112, 박찬희씨는 20124, 송태근씨는 지난해 7월에 활을 잡기 시작한지 1~3년정도 밖에 되지 않은 회원들이 참가해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쁨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영암 열무정은 양복현씨가 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했으며 윤경석 사범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유독 전국대회 단체전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열무정을 지원하는 사포계가 궁도인 양성을 위해 매년 700만원을 지원해오면서 젊은 궁도인들의 유입이 잇따르면서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또 경험이 없는 신입회원들을 열무정내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6단의 윤경석 사범이 맨투맨으로 활쏘기의 기본자세, 호흡법, 예의범절 등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하게 됐다.

또 열무정 주변인 동무지구가 개발공사가 시작되면서 활을 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체육회앞과 덕진강 천변 등에 임시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과녁을 설치해 임시연습장소로 활용하며 연습을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12월 새롭게 궁도장이 탄생하면서 열무정 회원들이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열무정 황용주 사두는 단체전 우승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사포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또 궁도장을 최신식 건물로 신축해준 영암군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궁도를 사랑하는 영암군민이면 누구나 환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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