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폐해로 지적돼온 각종 불법행위를 막자는 취지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하에 치러졌다. 그러나 너무 엄격한 규제로 인해 곳곳에서 볼멘소리도 나와 차후 수정 보완해야 할 사안도 대두되었다. 얼마전 오랜 논란 끝에 '김영란법'도 국회에서 통과돼 사회 곳곳에서는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조합장 선거도 이젠 종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고 또 그렇게 가야 마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은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정도에 입각해서 보다 투명한 조합경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농촌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만큼 조합 역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연스레 ‘흡수합병’이라는 카드가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흡수합병’이 만사는 아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작지만 강한 농협 즉 '강소농협'이 오히려 조합 본연의 취지를 십분 살리고 있다. 이 ‘강소농협’이 조합원들에게 실익과 편리함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가능한데 왜 한국은 안되는 걸까.

앞으로 새 조합장들은 흡수합병의 대상이 되지 말고 ‘강소농협’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임기동안 착실하게 추진해주길 바란다. 조합으로써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내 집 살림 하듯이 건전경영에 혼신을 다하면 또 한번 임기는 자연스레 보장될 것이다.

앞으로 선거판이 갈수록 투명해지고 정도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도 더욱 그렇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를 수있다. 그러나 그걸 깨는자 만이 살아남는다. 마트나 주유소 등 손 쉬운 사업으로 지역상권을 말살시키고 조합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공공의 적'으로 매도 당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지역을 위하고 조합원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출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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