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서호면 몽해리 아천 출생 정치학 박사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 가나문화콘텐츠 그룹 부회장
의학에서 나오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내용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진짜라고 속여 환자에게 복용하게 했을 때 이 환자의 병이 다 나았을 때 플라세보 효과라고 한다. 우리 인간이 가진 긍정의 힘이 작용하여 큰 효과를 나오게 한 것이다.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말은 노세보(nocebo)효과이다. 환자가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아무런 효과도 없고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영향을 끼친다. 이 두 가지가 다 우리 생각이나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통해 이를 증명해준다.
60년대 후반 필자는 육군 사병으로 의무중대에서 약제를 담당하는 위생병으로 근무했다. 어느 추운 겨울 대대 병력이 3일간 야전 군사훈련에 들어가 위생병으로 이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마지막 날 한 밤중에 한 병사가 응급 환자를 업고 의무실에 찾아왔다. 이 환자는 40도가 넘는 고열로 신음을 하고 있었다. 당시 필자는 야외 훈련용으로 가지고 온 의약통에 해열제를 찾아보았으나 해열제는 모두 소비되어 한 알도 남지 않았다. 필자는 한마디로 당황했다. 군 후송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어 하는 수 없이  필자는 해열제 대신 궁여지책으로 빨간색 비타민과 검정색 소화제 등으로 만든 가짜약을 즉흥적으로 특효약(?)으로 제조했다.
이 특효약을 환자에게 주면서 “이 약은 별을 단 장군급 이상만 먹는 비상용 특수약이다. 이 약을 먹으면 바로 고열이 내린다.” 고 말했다. 이어서 “내일 아침 일어나 바로 의무실에 와서 고열이 내렸는지 여부를 보고하라”며 돌려보냈다. 막상 환자에게 가짜약을 주고 나니 양심상 환자에게 미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이 환자는 다시 의무실에 찾아왔다. “충성! 어제 주신 특수 약을 먹고 고열이 내리고 건강이 정상으로 회복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필자는 깜짝 놀랐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바로 가짜약을 먹고 병세가 호전되는 바로 플라세보 효과라는 사실은 제대 후에 뒤늦게 어느 의사를 통해 알았다.
유명한 소설가 이범선 작가의 단편소설  ‘고장난 문’ 에서는 이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인 노세보 효과를 다뤘다. 하루 동안 고장난 문에 갇혀 화실에서 죽음을 맞은 화가 이야기이다. 이 화가는 화실에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질식사를 당했다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이다. 이 소설에서 경찰은 화가의 사인이 분명히 질식사인데 죽은 화가가 갇힌 화실은 사방으로 창문이 열려있어 공기가 부족한 이유가 없는데도 질식사가 된 것을 의심했다. 결국 경찰은 최종적으로 이 화가의 죽음은 비정상적인 절망과 공포의 치명적인 부정적 생각 때문에 질식사 한 것으로 사인을 밝혀 냈다.
어떠한 어려움과 절망도 이겨내 전 세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닉 부이치치’씨도 생각난다. ‘태크라 아멜리아 중후근’ 에 결려 태어 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서핑을 하고 드럼도 연주하는 ‘닉 부이치치’씨는 바로 긍정적인 마음과 의지로 절망을 극복한 플라세보 효과를 실천해 성공한 인물이다. 유명한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단정했다. 우리가 살아가려면 절망에 빠질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의 강력한 힘이 있다. 바로 그 열쇠는 플라세보 효과를 일으키는 묘약 ‘긍정의 힘’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노력하면 어떤 어려움과 절망도 이겨 낼 수 있다. 바로 강한 의지와 믿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의 강력한 힘을 발휘 한다면 현재의 우리 삶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