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동물복지형 축산이 미래다 ② 전남 강진 철웅농장일반 한우농가에 비해 빠른 성장 속도,고급육 출하율도 높아

AI, 구제역 확산에 이중고 겪는 농가

 

 

임신한 암소들이 비좁은 축사에서 벗어나 넓은 공터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종식직전이던 AI가 지난달 관내 군서면과 나주 반남면에서 발병한데 이어 지난달 26일 곡성군 재래시장에서 판매중인 오리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종식선언을 할 예정이었던 함평군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AI(H5N8형)가 확인돼 종오리 1만2천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 등을 긴급 살처분했으며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사육농장의 닭 2천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한동안 잠잠했던 AI가 다시 확산돼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구제역도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축산업계가 전염성 질병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남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는 구제역은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발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AI의 경우에는 야생조류가 최초 유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6개월 이상 전국에 걸쳐 계속해서 AI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축산관계자, 사료차량, 가축이동 등 수평전파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축산농가마다 입구에 방역장비를 설치해 방역하고 있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발병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비위생적인 축사환경이 꼽히고 있다.

 

 

 

 

어미소와 분리돼 사육되고 있는 송아지.
철웅농장, 녹색축산 농장 선정
이처럼 가축들의 전염성 질병이 유행하면서 동물복지형 축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접한 지역인 강진군의 마량면에서 한우 214두를 사육하고 있는 철웅농장(대표 김철웅)은 지난해 전남도로부터 친환경 녹색축산 농가로 지정됐다.
녹색축산농장 지정은 지난 2011년 전남도가 전국에서 최초 시행한 제도로 ‘전남도 동물복지형 친환경녹색축산육성조례’에 따라 축산물 해썹(HACCP) 기준원과 전남대 등 민간 인증기관의 전문가들을 심사원으로 구성해 3개월동안 현장심사 실시 후 지정한 것이다.
녹색축산 농장으로 지정된 철웅농장은 한우개량사업소로부터 한우육종농가로 지정된 농장으로 우수한 씨숫소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이다. 강진군이 최근 한우사업 육성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 곳이 바로 한우개량사업 부문인데 이 곳 철웅농장이 우수한 한우품종을 생산하고 개량하는 데 선두에 서 있다.

 

위생적인 축사환경위한 노력

 

 

축사천장에서 BM활성수가 분사되고 있다.
까다로운 검사과정과 선발과정을 거치는 탓에 축사환경을 최대한 위생적이고 질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중 하나가 바로 소들이 비좁은 축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햇빛을 쬐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임신상태에 있는 암소들이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운동장에 배치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성장발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임신한 소들은 출산하기 1달전이 되면 축사로 다시 돌아와 출산준비를 하게 된다.
김 대표가 위생적인 축사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것중 하나가 바로 BM활성수 분사장비이다. BM활성수는 자연계의 핵심 구성요소인 미생물(B), 광물(M), 물의 상호 공생관계를 회복시켜 강력한 토양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을 분해하여 흙과 물을 만들어내는 자연순환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재현해 적용시킨 시설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BM활성수는 천연 암석으로부터 추출돼 농축된 미네랄과 미생물에 의한 대사산물 등이 다량 함유돼, 농업에 활용시 토양환경개선 및 지력향상에 의한 생산성 증대와 축산에서 악취감소를 통해 축사환경을 개선하고 사료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악취제거 효과뿐만아니라 살균효과까지 있지만 비싼 설치비용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경제적인 여건상 설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과감하게 많은 비용을 들여 축사 곳곳에 BM활성수가 자동으로 분사되는 장치를 설치해 소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송아지용 물급수대
이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소들의 물급수에도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송아지와 어미소가 물통을 함께 쓰는 곳이 많지만 김 대표는 송아지와 어미소를 분리시켜 물급수시설도 별도로 설치해놓았다. 물급수대를 송아지와 어미소가 함께 사용하게 될 경우 송아지가 커다란 어미소에 밀려 물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바닥에 있는 오물을 마시는 경우가 발생하며 물급수대를 통해 병균이 유입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송아지를 어미소와 분리해놓고 물급수시설도 따로 설치해 놓았다.
김 대표는 한우육종농가인 탓에 농장의 소들의 이력을 3대까지 꼼꼼하게 기록을 해놓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송아지가 어떤 암소에서 출산됐고 수소는 어떤 소인지까지 꼼꼼하게 3대까지 기록해놓고 개월수별로 사료를 통해 철저하게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환경개선이 매출상승으로 이어져

 

 

철웅농장 김철웅(오른쪽), 김진몽씨 부자
이처럼 위생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 한 덕분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6개월령을 기준으로 소의 체중을 비교했을 경우 일반적으로 160㎏정도가 나오지만 김 대표의 소들은 같은 기간에 180~200㎏까지 무게가 나오고 있으며 다른 소들보다 반추위가 발달돼 있어 육성기때 성장속도도 빠를뿐만 아니라 고급육 출하율도 높게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노력이 소들의 빠른 성장으로 나타나면서 연매출도 3억5천만원에서 4억원가량을 올리며 강진을 대표하는 한우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또 축사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하면서 현재도 김 대표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오기안 기자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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