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정치학 박사 서호면 몽해리 아천 출신 성균관대 언론 정보대학원 초빙교수 가나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1960년대에 영암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군서 고등공민학교를 잘 알고 있다. 이 학교는 군서면 구림에 있는 현재의 구림중학교의 전신이다. 이 학교는 당시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적은 등록금으로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였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를 합격해야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이 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 이 구림중학교는 바로 전신인 군서 고등공민학교 졸업생들을 중학생 선배로 인정하지 않았다. 정식 중학교로 인가되면서 과거 전신인 이 학교의 맥을 끊고 독자적으로 정식 중학교로 새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군서고등공민학교는 문을 닫은 20여년간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시켰다. 가난을 극복하고 다녔던 당시 군서고등공민학교 출신 많은 선배들은 중학교의 맥이 끊어진 것에 대해 매우 섭섭해 하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선후배들은 가난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학교로 출범하면서 맥이 끊기자 현재보다 더 큰 고향의 명문 구림중학교가 되도록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탁과 학교의 큰 발전을 위한 지원금을 모아 줄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필자는 바로 1962년 군서고등공민학교 졸업생이다. 우리 동기생들은 비록 중학교 선배로서 인정을 못받고 있지만 졸업후 50여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남녀 동창생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동창생들은 각계각층에서 대부분 크게 성공한 친구들이 많다. 남자는 경찰과 법조계등 고위 공직자와 경제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많다. 또 여자는 교사, 전문직등으로 사회의 지도층에 근무했던 인사들도 있다. 우리 동창생들은 이제 모두 60대 후반의 나이다. 아직도 청소년 시절의 남녀공학 중학교 과정을 공부했던 고향 영암,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웃고 떠들며 향수에 젖어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옛친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아직도 50여년 전 생각만 하고 우리들이 늙어서 황혼기가 되어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현실을 외면한 채 모든 변화를 부정하고 있다는데 놀랐다. 필자는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되고 있다. 우리들 동창생 모임도 변화된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있을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마음이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으면 결코 변화될 수없지만 마음이 어디에도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변화되어 좋은 삶의 결과가 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분별심을 버리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행복의 조건이 된다는 의미다.
나이 70을 바라보는 군서고등공민학교 우리 동창생 모임에서 새삼 느꼈다. 이제부터 현실을 인정하고 더 나은 장래를 위해 세상의 모든 변화를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추억으로 살아가는 60대후반 우리 남녀공학 동창생들은 앞으로 더 큰 행복을 찾을 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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