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영암관광지킴이 회장 영암문인협회 초대회장 전) 민주평통 영암군협의회장
어제는 치열했던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6기 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이 전국에서 일제히 거행되었다. 우리 영암에서도 ‘하나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영암’을 정책으로 내세운 전동평 후보자가 제41대 영암군수로 군민의 선택을 받아 취임식을 가졌다.
전동평 군수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월출산 큰바위얼굴의 관광 명품화’ 계획은 참으로 의미가 깊다. 이 작업은 영암의 보물 월출산의 베일을 벗기는 일로 이 계획이 완성되는 날, 월출산은 동방의 등불로 빛을 발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09년 1월 31일 11시 42분, 구정봉 큰바위얼굴을 첫 대면한 이후 5년간의 진통 끝에 ‘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 이아기’라는 작품집을 펴냈다. 이 원고를 쓰는 동안 각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세상에 나타난 큰바위얼굴을 통하여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대해 현장사진과 문헌자료, 민간설화, 인터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영암과 대한민국을 뿌리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알리는 희망찬 메시지이다.
 중국의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라는 희귀종이 있다. 농부들이 정성을 들여 기르는 이 대나무는 씨를 뿌린 지 4년이 지나도 불과 3cm 정도 밖에 자라지 않아 처음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5년째 되는 날부터는 하루에 30cm 이상 자라서 6주만에 무려 15~30m까지 자란다. 이 대나무는 순을 키우기 전에 먼저 땅 속에서 수백 ㎡에 이르는 뿌리를 뻗힌다. 그리고 5년째 되는 해에 길게 뻗은 그 뿌리로부터 엄청난 자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자라게 된다.
5년 전, 월출산 큰바위얼굴의 발견소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박 회장, 이제 고생 끝났네요!” 하는 덕담을 여러 사람이 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이 쓰디쓴 고난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기도와 믿음으로 견디며 세상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큰바위얼굴 스토리를 완성했다. 평생 잊지 못할 그 차디찬 고통의 시간에 모소 대나무처럼 큰바위얼굴 시대를 열어 갈 뿌리를 확장해 놓았다.
월출산 큰바위얼굴 이야기는 자아에 갇히고 세상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겨우 이 바위가 대체 무엇을 닮았는가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큰바위얼굴 앞에서 옷깃을 여민다. 우리나라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미국의 큰바위얼굴이 지난 2003년 폭풍우 속에 사라진 이후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대한민국의 큰바위얼굴. 그들은 100m가 넘는 웅대한 큰바위얼굴의 모습 속에서 21세기의 지구촌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들과 반기문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총재 등 이 시대에 한국인 글로벌 리더들이 속속 등장하는 의미를 발견한다. 이는 홍익인간과 우주의 원리를 새긴 태극기를 국기로 삼고 있는 위대한 우리의 선조 동이(東夷)의 뿌리정신이 역사 속에 발현한 것이다. 하늘이 열린 날, 하늘빛에 의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세계최대 크기의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빛의 예술이자 이 시대를 향한 하늘의 메시지이다.
큰바위얼굴의 가장 큰 가치는 부정 에너지로 가득 찬 세상을 긍정 에너지로 전환시켜 준다는 점이다. 큰바위얼굴을 찾은 사람들은 웅대한 큰바위얼굴 앞에서 억압된 자아로부터 해방되는 초월성을 경험한다. 이는 평화를 뿌리로 하는 영암정신과 상통한다. 큰바위얼굴의 등장에 따른 관광명소화 사업은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무력감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월출산 큰바위얼굴의 세계명소화가 이루어져 꿈과 희망을 찾아 세계의 지도자들이 영암을 방문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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