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후 인근 시군 발빠른 대응관광객 타지역 빼앗겨 관광자원 사장

서울-목포간 고속철이 개통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의 경우 이들 시․군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달리 관광객 유치에 느슨하게 대처해 훌륭한 관광자원을 사장시킴은 물론 타 시․군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는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고속열차를 타고 목포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을 위해 무료 ‘목포 시티투어 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운행 코스는 목포역-농업박물관-국립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남농기념관-동명동 어시장-목포문화원-유달산-목포역 등 목포의 주요 문화유적 및 관광명소를 짧은 시간에 효율적이고 인상깊게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고속철이 개통된 지난 4월 한달동안 목포역 하차인원은 일반열차 승객을 포함해 8만2천명, 5월 7만7천명으로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수가 하루평균 2천700명 정도에 달해 최근 주말 한차례에서 매일 한차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해남군도 고속철 개통 이후 땅끝 당일 버스투어 상품을 선보였다. 일요일 오전 10시 10분 목포역을 출발해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대흥사, 땅끝을 돌아 목포역에 오후 6시에 도착하는 당일코스 여행상품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무안군도 농어촌버스를 목포역까지 연장 운행해 해제․운남지역 등과 직접 연결,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고속철 관광객 맞이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의 경우 목포와 나주를 운행하는 셔틀버스 운행계획만 세워져 있을 뿐 구체적인 탐방코스가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버스투어’에 필요한 예산조차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아 인근 시․군에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암군은 지난 4월 준공을 본 왕인공원 조성사업에 80억원을 투입했고 인근 구림마을에 가구당 1천만원씩, 총 10억원을 지원해 민박마을을 조성하는 등 기존의 관광자원에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각종 시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광자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시키지 못하고 인근 시․군의 관광객 유치 전략에 뒤쳐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씨(40․영암읍)씨는 “우리지역은 왕인박사유적지․공원, 마한역사문화답사체험, 월출산 등 굵직한 관광상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무는 관광객이 적고 그나마 외지에 관광객을 빼앗기는 것은 관련 부서의 기획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했다.

이에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추경에 버스투어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며, 고속철도 개통 으로 무한경쟁에 돌입한 관광산업이 영암군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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