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9일(제165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우리 영암이 달마지 쌀이 전국 최고의 쌀로 거듭 탄생했다. 농림부와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군서농협과 월출산농협(구 서호농협)의 공동 브랜드인 ‘달마지쌀’을 전국 12개 브랜드 쌀로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전국 1천200여개 브랜드 가운데 전국 시도에서 추천된 6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외관, 색택, 수분등 외관상 품위평가와 DNA에 의한 유전자 분석, 식미 평가, 소비자 기호도 조사 등을 거쳤다고 한다. 전국에서 이른바 ‘내노라’하는 쌀이 모두 풀품되어 엄격한 심사를 거친 결과 그것도 ‘2위’에 뽑혔다니 전 군민이 자축할 일이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달마지쌀은 지난해도 전국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2년연속 ‘베스트12’에 랭크되는 쾌거를 이룸으로써 영암쌀의 고품질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같은 결과는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영암군에서는 ‘전국 제1미 생산’을 목표로 달마지쌀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재배품종도 엄선하여 미질과 밥맛이 뛰어난 품종만을 골라 재배했고, 저농약, 유기질 비료만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농법을 고집해왔다. 또 도시 소비자의 기호도를 충족시키며, 영암쌀을 믿고 찾을 수 있는 친환경 농업 실천에 역점을 둬왔다. 올해 친환경농업에 투자한 예산만 보더라도 10ha의 청정미생산단지 조성에 2천만원 등 총 11개 사업에 12억원을 지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생산단지 참여 농가를 대상으로 벼농사 종합평가회를 개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병해중 방제와 물 관리 요령, 시비관리 등의 영농교육을 실시했으며, 농협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마디로 군과 농협, 농업인들이 영암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데 뭉친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동안 우수한 쌀을 생산해놓고도 경기미로 둔갑하거나 떠밀려 제값을 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데 비하면 최근 전남쌀의 위상변화는 획기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쌀 개방시대와 안전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추세로 볼 때 영암 쌀을 포함한 전남 쌀의 이같은 경쟁력 우위확보는 생사여탈(生死與奪)의 문제다. 얼마 전 경기도 양평에서 쌀 한가마가 10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은 우리 종정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마침 영암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식품생산5개년’ 전략을 수립하는 등 영암농업의 새로운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어 적절한 시책으로 여겨진다. 이는 쌀 개방에 대비하고 명품인 달마지쌀이 지속적으로 소비자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앞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 농업인들도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손쉬운 농사법으론 앞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쌀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값싸고 질 좋은 쌀이 물밀 듯이 들어올 판국인데 과연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이번 기회에 우리 군민 모두가 나서 영암 쌀의 명성을 확고히 다지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하겠다. 이는 곧 우리의 삶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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