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8월 26일(제202호)

영암·해남이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됐다. 지난 7월 발표에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재심의’라는 판정을 받아 한때 지역주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뒤늦게나마 선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우리 영암군민 모두가 환영할 일이며, 이를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때라 생각된다. J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 사업은 앞으로 25조원 가량이 투자될 전망이다. 이 같은 투자규모는 전남도가 그동안 국내외 6개 투자가 그룹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MOA 체결에 참여한 6개 투자가그룹 18개사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규모는 대략 25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략적인 사업내용을 보면 영암·해남 일원 3천 31만 5천평에 교육·골프타운과 호텔과 카지노를 갖춘 라스베가스형의 위락시설, F-1 그랑프리 경기장, 테마영상단지 등 7개 테마별 시설에 총 24조9천웍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사업 타당성조사를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른 관련 조직이 속속 발족돼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도는 지난달 ‘과’ 단위로 운영되던 관련 기구를 ‘국’단위로 승격시킨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을 조직개편을 통해 이미 설치해 놓았다. 이 기획단은 J프로젝트를 포함한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종합적으로 맡게 된다. 문화관광부도 이에 앞서 지난3월 복합레저도시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킨데 이어 국무총리실 산하에 이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다. 문광부 산하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과 별도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재경부와 문광부, 농림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목적은 정부 부처간 의견조율과 함께 J프로젝트를 보다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각 투자자들의 ‘사업영역’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본 모두 수익성과 경제성 등이 높은 사업에만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적절히 안배하고 지속적으로 사업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로와 항만, 철도 등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회간접자본시설 구축비용을 제때에 제대로 조달할 수 있느냐 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 대상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척지를 정부로부터 무상양여 받는 문제도 사업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다. 투자자의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 등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사업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낙후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전남에도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영암은 ‘아껴놓은 땅’으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호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서로 손발이 맞을 때라야 가능하다. 모처럼 맞은 호기가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치지 않도록 우리 지역민 모두가 가슴을 활짝 열어 젖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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