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9월 16일(제205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농협에서 펼치고 있는 ‘1사 1촌’ 자매결연 사업이 올 들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도·농 교류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이 사업은 사실상 위기에 봉착한 농촌을 살리자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만큼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도회지의 많은 기업과 기관·단체에서도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전시용이나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현대증권과 망호정 마을과의 교류활동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6일 추석을 앞두고 한달전 자매결연을 맺은 망호정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햅쌀을 구입해 전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한가위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망호정 마을 입구에서 이 마을 주님과 영암농협 관계자, 그리고 현대증권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2천 500포대의 쌀을 트럭에 실어 서울로 보내는 환송행사로 진행됐다. 값으로 환산하자면 약 1억 2천만원 상당이다. 현대증권과 망호정 마을이 지난 8월 농촌사랑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결실인 것이다. 현대증권의 농촌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한가위 쌀 배포 이외에도 회사 구내식당용으로 매달 70포대씩을 구매한데 이어 고객 사은용 쌀도 4kg 소포장으로 주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임직원들은 수시로 망호정 마을에서 농촌 체험활동을 펴고, 여름 휴가때는 민박을 이용하며, 왕인문화축제등 지역의 문화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농촌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한다. 1962년 출범한 현대증권은 국내 지점 131개,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이 5개에 직원수만 2천 5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증권업계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대기업이 농촌의 작은 마을에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망호정 마을 주민들은 이에 보담이라도 하듯 내년부터 자운영 밭을 늘려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 마을 이경호 이장은 “앞으로 마을에서는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마을앞 전 들녘을 자운영단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현대증권과 망호정 마을의 교류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좋은 쌀이 현대 가족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결연식에 참석했던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도 마을회관에 대형 에어컨을 증정하고 쌀, 결명자차 등 농산물의 직거래 장터개설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 약속이 착실하게 이행되면서 마을 주민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매결연에 나선 모든 회사와 기관·단체가 농촌 주민들에게 진심어린 애정으로 다가설 때 우리의 농촌은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는다.

요식적이며 형식적인 교류는 지금의 농촌을 살리는데 절대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우리 농민들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안주하게 되면 결코 살아 날 수 없다. 이제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라고 여겨진다. 친환경농법도 그 한 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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