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변해야 산다] 5- 진주남강유등축제동화·만화케릭터 등…다양한 케릭터 형상화한 6만여개 등 전시

 

경상남도 진주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진주성이다. 이곳 진주성 일원에서는 해마다 10월초가 되면 형형색색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수많은 등과 함께 축제가 개최된다. 바로 이 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이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슬로건으로 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형 축제, 관광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축제, 야간의 독창성을 강조한 축제, 안전성이 강화된 축제를 목표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펼쳐졌다.
남강 물 위와 둔치 일원에 동화케릭터에서부터 역사속 인물, 조형물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치장된 6만 여개의 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며 수 많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 관광객뿐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면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 한국예총진주지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조직위원회에서는 이번 축제기간동안 270여만명의 인파가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1천500억원대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592년 10월 김시민 장군이 3천8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적은 병력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명의 왜군을 무찔렀던 ‘진주대첩’ 당시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였던 것에서 유래됐다. 왜군의 1차침공에 이어 이듬해엔 1593년 6월 10만 왜군에 의해 진주성이 결국 함락되면서 성을 지키던 7만명의 병사와 사민들의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진주유등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렇게 역사속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축제로 만든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난 2000년 진주남강국제등축제로 출발했다. 2002년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로 명칭이 바꼈으며 문화관광부 지정 특성화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연속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지정됐으며 2011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역사의 현장인 진주성을 축제의 장으로 확대 재구성해 조상의 생활풍습, 진주성 수호 군사훈련 모습, 우물 복원, 용다리 전설 등을 소재로 한 유등을 지난해 700개에서 1천개로 확대·전시하고 진주성 둘레길 1.2㎞를 연인의 길, 사색의 길, 충절의 길로 명명해 스토리 텔링화하여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또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과 유등축제가 해외에 첫 진출한 것을 기념해 ‘캐나다 특별전시관’을 운영하고 캐나다, 미국,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대적으로 유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시, 미국 워싱턴 D.C, LA, 멕시코 등의 관계자가 남강유등축제장을 방문해 다음달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에서 열리는 ‘나아아가라 빛 축제’와 워싱턴 D.C, 멕시코 차빨라시 축제에 남강유등축제의 참가문제를 협의하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축제장 곳곳을 가득 채운 다양한 볼거리도 축제의 성공에 크게 한몫했다. 남강의 물위와 둔치에는 동물에서부터 만화케릭터, 게임케릭터, 역사인물, 동화케릭터 등 다양한 케릭터들이 등으로 만들어져 불을 밝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수상특별무대에서는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했다. 매일 주제를 달리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유등에 불을 밝히는 ‘1313DAY 이벤트’도 처음으로 시도돼 좋은 평가를 받았고 창작등 만들기, 사랑다리 건너기, 전통놀이체험, 관아 감옥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이뿐아니라 유등으로 만든 유람선 3대가 남강 위를 달리며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했으며 망경동 둔치에는 음악분수대, 세계 각국의 민속공연, 클래식 음악, 댄스공연 등이 펼쳐졌다. 다양한 볼거리뿐아니라 독일 소세지, 터키 케밥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판매점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관광객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축제장에 가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주시에서는 관광안내, 교통질서, 통역, 급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천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하며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60여명의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으며 연일 행사장이 만원을 이루면서 8개 단체의 4천여명이 투입돼 봉사활동을 펼쳤다.
축제를 개최할 때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교통·주차문제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축제장의 특성상 많은 차량들이 몰릴 경우 교통혼잡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8천여대가 동시주차 가능한 임시주차장 18개소를 설치하고 축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660명의 교통질서 안내 도우미를 배치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또, 임시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4개 노선 27대를 10분간격으로 운영하면서 교통혼잡을 크게 줄였다. 임시주차장을 운영했지만 축제기간 중 주말 저녁시간대에는 축제장주변 도로에 많은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사적인 사실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다양한 케릭터를 등으로 제작해 어린이와 연인 등 젊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옛 전통적인 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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