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변해야 산다 - 2. 곡성세계장미축제]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 좋은 반응…일부 음식부스 바가지 ‘눈살’

 

곡성기차마을에서 지난달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세계장미축제장에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갔다. 사진은 장미공원의 모습.

영암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꽃은 벚꽃이다.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인 영암왕인축제가 해마다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인 4월초에 열리기 때문이다. 4월을 상징하는 꽃이 벚꽃이라고 한다면 5월을 상징하는 꽃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꼽는다. 5월의 꽃이라 불리우는 장미답게 5월 중순이 넘어가면 각 지역에서 장미를 심어 꽃 축제를 개최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면 곡성군을 들 수 있다.
곡성군에서 조성한 기차마을은 각종 영화나 방송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최근에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장미를 심어 공원을 조성하면서 수 십 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올해 장미축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10일동안 열렸다.
‘향기, 사랑 그리고 꿈’을 주제로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천4종의 환상적인 장미를 보기위해 30만 명의 인파가 전남도는 물론이고 서울, 강원도 등 전국각지에서 모여들었다. 곡성군은 축제기간동안 섬진강기차마을 찾은 방문객은 32만여 명에 이르고 , 이 기간 동안 곡성을 다녀간 전체 관광객 수는 56만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장미축제장은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기 때문에 타지역 축제에서 관광객의 숫자를 부풀리는 경우와 비교하면 비교적 다녀간 관광객숫자 집계가 정확한 편이다.

곡성기차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축제 첫날부터 단체관광객과 연인, 가족 등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기념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4만㎡면적의 ‘1004장미공원’이 비좁은 듯 많은 인파로 넘쳐났다. 특히, 꽃다발 모양의 스탠더드 장미는 많은 관광객에게 인기를 누렸고, 하트모양의 장미 포토 존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 미로형식으로 조성된 장미미로 길에는 숨바꼭질 하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뿐아니라 장미공원내에는 미니장미, 나무모양의 교목형 장미 등 기존에 보여주었던 장식에서 벗어난 장미들과 아치형태의 구조물들이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또 세계장미협회 WFRS(World Federation of Rose Societies)가 선정한 명예입상 장미 14개 품종 중 더블 딜라이트, 파파 메이앙, 파스칼리 등 9품종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곡성장미축제장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장미들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꽃축제장과 다른점은 바로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탑승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연휴나 주말같은 경우에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100m가 넘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만점인 증기기관차는 섬진강 따라 13㎞ 구간에 운영되고 있고 레일바이크는 축제장 주변을 경치를 감상하며 이용할 수 있다.
기관차이외에도 기차마을내에는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꽃 축제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춰놓았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옆에는 바이킹, 회전목마 등을 갖춘 미니 놀이공원이 있다. 그뿐아니라 조랑말, 타조, 공작 등 쉽게 보기 힘든 동물 10여종으로 미니동물원을 조성해놓았으며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좋은 천적곤충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뿐아니라 흥미넘치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축제기간동안 행사장을 방문한 가족이나 연인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2쌍에게 금18k 6돈가량의 ‘사랑의 목걸이’을 증정하는 ‘사랑커플 추첨 선발’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는 사랑하트 달기 이벤트, 미션! 기차마을을 점령하라, 스마트폰 미션 프로그램, 버블쇼, 장미어린이 페스티벌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려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션! 기차마을을 점령하라 이벤트는 기차마을 내 특정장소 7군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오면 선착순으로 인기만화 케릭터인 뽀로로 인형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곡성군은 장미공원내에 장미가 야간에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수 백개의 전구를 설치하고 장미가 어우러진 천사사랑 빛거리를 조성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장미꽃을 갖고 축제를 하는 곳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먹을거리였다. 축제장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몇몇 음식부스를 제외하곤 축제장 주변에서 음식점을 찾기 어려워 일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행사장내 마련된 음식부스들은 비싼 음식값에도 불구하고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크게 떨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 축제장에서 만난 사람  김영숙씨(강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좋은반응”

 

곡성세계장미축제가 개막했던 지난달 24일 장미공원내에서 꽃을 구경하고 있는 김영숙(59)씨를 만났다.
김 씨는 “평소에 꽃을 좋아해 영암, 강진, 함평 등 전남권에서 열리는 각종 꽃 축제장을 많이 찾아다니는 편이다”며 “다른 지역도 비교적 잘꾸며져 있지만 꽃구경이외에는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곳이 대다수였지만 곡성 기차마을은 다양한 즐길거리도 함께 마련돼 있어 좋았다”고 축제장을 둘러본 소감을 말했다.
또 김 씨는 “곡성장미축제장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무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주는 음악분수대와 장미공원내 마련된 분수대가 좋았다”며 “무더운 날씨에 공원내부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씨는 “영암에도 벚꽃이 아름다워 가끔 가보기는 하지만 꽃을 보는 것 외에는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 왕인축제도 좋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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