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점 수
시종면 시민기자 / 영암신문 펜클럽회장

김 점 수 시종면 시민기자 영암신문 펜클럽회장
영산강 하구둑의 건설로 영산강·삼포강·영암천 연안의 범람지역이 농경지화 되어 면 전체가 넓은 평야를 이루며, 한 때 풍요를 구가하며 한창 번성했던 내고향 시종땅. 풍부한 해산물과 함께 쌀은 물론 무·배추·고추·수박 등이 생산되고, 특산품으로 어란(魚卵)이 생산되면서 한 때 면내 다방이 20곳 가까이 성업을 이루던 곳이었다.
더구나 영암읍과 나주군으로 연결되는 지방도가 면내를 지나면서 교통의 요충지 역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농수산물의 집산지로 동네 강아지가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번창했던 곳이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으로 농어업 위기와 함께 동네에서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사라지고 농촌들녘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지만 시종면은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우선 시종면은 한때 나주군, 영암군, 진도군에 속해 있던 특이한 지역으로서 1895년 제 49호로 영암군에 가까운 면이면서도 나주군에 있던 시종면과 명산면 그리고 영암군 북이시면을 합해 영암군 시종면이 되었다.
일찍이 월출의 정기를 받은 마한국의 후예들이 영산강의 물길따라 남해시내 훈풍이 시종뻘의 풍요를 노래하며 살빛 은보라에 씻기고, 칠봉 구두 삼교 42개 성씨를 이루고 있다.
현재 14개리 40개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는 시종은 앞서 언급한 칠봉(七峰)으로 태산봉, 남산봉, 옥려봉, 성틀봉, 천산봉, 동돌봉, 태봉을 일컫는다.
또 구두(九頭)는 여우머리, 닭머리, 소머리, 통머리, 철머리, 방머리, 구름머리, 누애머리, 암소머리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삼교(三橋)는 복새다리(복새다리는 내동리와 태간리 사이에 토사가 밀려 건너던 다리), 사개다리(월롱리와 아우리 사이에 있는 돌다리), 한다리(금지와 본천 옆 나무다리)가 있고, 얼마 전에는 서호를 잇는 신금대교가 준공되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기도 했다.
또 시종에는 모두 42개 성씨가 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김씨 이씨 박씨 강씨 최씨 나씨 배씨 서씨 문씨 신씨 오씨 곽씨 정씨 한씨 허씨 황씨 안씨 조씨 천씨 민씨 마씨 선씨 양씨 고씨 주씨 권씨 양씨 배씨 송씨 정씨 임씨 장씨 노씨 전씨 한씨 홍씨 유씨 남씨 방씨 백씨 윤씨 제씨 등이 만수리 내동리 월롱리 금지리 월악리 신흥리 옥야리 신연리 구산리 봉소리 태간리 월송리 신학리 등 14개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한 때 3개 학교(종남초, 신학초, 시종초)가 있었으나 종남초등학교와 신학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시종초등학교만 남아 있다. 60~70년대에는 시종초등학교와 종남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무려 1천명이 넘었지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시종초등학교의 학생수가 겨우 100여명에 불과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인구수도 지금은 4천400여명에 불과하지만 많은 분들이 각계 각처로 고향을 떠나서 제각기 잘 되고 돈도 많이 벌고 출세를 해서 시종면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특히 시종은 한때 돈이 가장 많은 곳으로 풍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영암에서도 인물의 고장으로, 경제계나 관계, 법조계, 정계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시종출신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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