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학진흥센터 개관 100일
대불산단 20년…새로운 20년 연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 전경
대불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을 비롯해 전남도내 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가 개관해 본격 업무를 시작한지 3개월여가 흘렀다.
지난해 11월 삼호읍 용앙리에 위치한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전남의 전략산업인 조선·기자재,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분야에 기초과학연구 지원과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지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불산단의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관 100일을 맞아 그동안의 평가와 중간 점검에 나선다. <편집자 주>

과학진흥센터개관, 연구개발지원시스템 확충
대불산단하면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낙후된 산업단지’이다. 그러나 이제 연구개발 중심의 '과학기술도시'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불산단은 총사업비 4천112억원이 투입된 1997년 서남권 개발촉진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삼호읍 나불리에 조성됐고 당초 첨단산업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산업이 뜨면서 조선 관련 업체가 몰리기 시작해 현재는 운송장비와 금속조립 등 분야의 323개 업체가 입주하기 이르렀다.
이렇게 조성된 대불산단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이다. 업체들의 대부분은 전문기술 없이 현대삼호중공업의 하청에 의존하는 영세업체이다. 실례로 대불산단 전체의 매출액이 경남의 한 중공업체보다 못하다는 것은 지금의 대불산단의 경쟁력이 얼마나 미약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토록 낙후되고 대불국가산업단지 내에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가 개관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센터가 개관 당시 조선·신재생에너지·신소재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키고 신성장 산업을 중점 육성하면서 대불산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남의 전략산업인 조선, 해양, 기자재, 신조새,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초연구지원과 연구개발인력양성, 연구개발 기회·조사, 분석 등 지역연구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가 맡음으로서 단순용접에 의존하고 있는 대불산단의 입주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관 100일…과학불모지에서 싹을 틔우다
일단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 이유는 지난 5년간 지방과학연구단지 육성사업 1단계사업인 기초과학연구 인프라 사업이 지난해 말로 완료됐다. 쉽게 말해 이제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기초를 닦는 작업을 마쳤다는 말이다.
올해부터는 2단계 사업이 추진돼 연구개발진원단 사업 등 지역 기초연구지원과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나타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역을 거점으로 전남도의 성장 동력의 기초과학이 태동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현재 센터내에 구축된 연구장비는 미세구조분석기(금속현미경 플라즈마 에처 등 4종), 성분분석장비 (금속성분분석기, 피막두께측정기등 3종), 기계특성분석장비(마이크로비커스경도시험기,표면거칠기측정기), 열 및 밀도분석 장비(열전도측정기,GAS 밀도측정기등 등 3종), 3D 기반설계장비, 해석시스템, 제어계측 장비 등 총 19종의 장비를 구축했거나 구축 중에 있다.
이같은 장비들은 고가의 장비로 그동안 기초과학의 황무지와 같았던 도내 기계·소재, 조선·기자재,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센터에서는 중소조선연구원, 목포대 융합지구 등 6개의 연구기관과 한영산업, 대상중공업, 정원엔지니어링 등 16개의 기업이 입주해 지역 특화산업 및 미래산업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 지속적 관심 필요
전남과학진흥센터가 앞으로 지역의 기초과학의 메카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지방과학연구단지육성사업의 근간이 된 국비 150억원과지방비 150억원의 사업비 중 국비는 확보되었지만 지방비 150억 중 일부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센터 운영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연구를 위한 지원사업에서도 다소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동떨어져 있는 센터의 지리적 여건상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단순히 센터에 일임하기보다 광역단체 또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만 해결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