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통합만이 살길이다 - <8> 통일된 영암한우브랜드 필요
농자재백화점과 우시장 신축예정…행정기관 적극 중재나서야

영암의 자체브랜드인 매력한우 판매점의 상차림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거기에 공급과잉으로 인해 소 값마저 폭락하면서 한우농가들은 생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소 값은 폭락했지만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높은 소고기 가격이 소비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나 축협에서는 자신들의 지역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유의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고품질 한우브랜드를 육성시키고 있다. 복잡한 유통과정을 줄여 한우농가와 소비자들의 직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소고기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많은 투자를 통해 고품질 한우를 생산함으로써 한우농가들은 살길을 찾고 있다.

영암지역에도 전국적인 브랜드로 한창 성장해나가고 있는 영암매력한우와 축협의 녹색한우 두 개의 한우 브랜드가 있다. 두 개의 브랜드들은 서로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전을 거듭한 끝에 최근에 와서는 다양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는 서로간의 경쟁이 투자로 이어지면서 고급한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위해서는 하나의 한우 브랜드로 통합해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고급한우 브랜드 공통점

영암축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북면 녹색한우 판매장의 모습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전국의 유명 한우 브랜드들을 취재한 결과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지역실정에 맞는 방법으로 한우브랜드를 개발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사료와 사양관리 등을 해나가고 있었다. 함평의 경우에는 한우뿐만아니라 함평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도 ‘함평천지’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홍보에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었다.

정읍지역에 위치한 단풍미인한우의 경우에는 체계적인 연구로 자신들의 고유 사료를 개발해내 한우1++등급률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또 장흥군은 토요시장과 함께 한우먹거리촌을 조성함으로써 전통시장과 한우식당들이 함께 살아나는 엄청난 경제적인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한우고기의 가격과 상차림 비용을 통일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합천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지역에 많은 황토흙의 성분을 이용해 사료를 개발해냈다. 몸에 좋은 황토를 브랜드 이름에 붙임으로써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함께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농가 수적인 부분에서 전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홍성군은 지역내 3개가 존재했던 한우 브랜드를 ‘홍성한우’로 통일시켰다. 큰 밑그림부터 하나로 통일시키고 자세한 세부사항은 서로 회의를 통해 협의를 해나감으로써 어려운 브랜드 통일을 이뤄냈다.

영암한우 통합 걸림돌과 현재 상황
현재 영암군은 1천400여 한우농가에서 4만1천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전남도내에서 5위권으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규모로만 봐도 영암은 축산군이라고 할만하며 한우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최적의 조건에 있는 셈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한우브랜드를 육성하기위해서는 사양관리, 사료관리, 혈통관리가 통일되어야 한다. 녹색한우와 매력한우가 통일되는데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사료통일이다. 녹색한우와 매력한우에서 사용하는 사료가 다르기 때문인데 이를 통일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한발씩 양보를 해야하지만 현재 정황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우시장 신축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북면 성산리 공원휴게소 인근지역에 1만4천400㎡ 가량의 우시장 부지를 축협에서 매입했다. 40억원의 공사비를 마련해 2014년부터 신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우시장뿐만아니라 조사료, 깔짚 등 농자재백화점이 함께 들어서게 돼 농민들의 원스톱쇼핑이 가능해진다. 또 영암의 군서면과 서호면 일대가 조사료 특구지역으로 확정돼 축산농가의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축산농민은 “지금까지는 녹색한우와 매력한우가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앞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며 “전국적인 한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영암만의 고유의 한우브랜드가 필요한만큼 행정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통합브랜드 출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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