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마리나 57척 수용규모... 요트 마니아 흡수 한계
‘계류장을 늘여야 요트를 구매가 늘고 관련 산업도 발전할 것’
해양레저산업으로 대불산단 르네상스를 연다(5)

 

해양레저산업은 블루오션이다. 대불 산단과 인접한 목포에 마리나 시설이 들어서고 지역의 학계와 전남도의 해양레저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히 최고치에 올라서 있을 정도로 시대적 상황도 대불산단에 우호적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조선업계 불황 속에 수 십 년 동안 관행처럼 베어 있는 하도급식 산업구조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어렵다. 이러한 산업구조를 최대한 빠르게 바꾸고 자리를 잡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바다의 주차장’인 요트계류장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지난달 4일 목포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세한대학교(구 대불대)가 주관해 목포요트마리나’에서 출발해 제주항의 ‘도두마리나’에 도착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총 155km를 잇는 요트 대장정이 펼쳐진 것이다.

 

2010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전남~제주 국제요트레이스’는 아름다운 섬과 협수로 및 해협이 어우러진 천혜의 해양레저여건을 갖춘 서남권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권역을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매년 국내외 요트 20~30여척, 2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할 정도로 국내외 요트동호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요트산업 또는 해양레저산업의 불모지와 같던 전남지역에서도 해양레저산업 태동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 참가한 20~30여척의 요트 중 국내에서 생산된 요트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국내 요트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양레저산업의 총 매출 규모는 약 895억 달러로 이중 요트 생산 등 레저장비산업 총 매출규모는 2014년에 480억달러 규모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트가 고부가가치를 낳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해양레저장비 보유 척수는 2천440만척으로 추정되며 매년 100만척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 4만개 이상의 해양레저장비 제조업체 중 상위 5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요트 산업은 60개의 생산 업체가 20ft미만의 소형 요트를 생산하고 있고 대부분 중소기업 또는 영세업체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비단 대불 산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업체들이 지난 2007년 1만500척(모터보트 포함)을 시작으로 2015년 4만6000척으로 늘 것으로 보이는 요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대부분 고가의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요트의 연평균 수출입 증가율도 12.8%에 달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수요는 점차적으로 증가추세에 있지만 공급은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존재하지만 기술력, 자본력,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뒷받침 할 만한 정책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해양레저장비산업 발전의 핵심 요건 기반인 요트 계류시설 현황은 총 1천344척에 불과하다. 미국 87만4천, 영국 22만5천척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을 정도이다.

대불산단과 인접해 있는 목포 마리나는 57척이 수용한계이다. 여기에 여수 소호마리나는 100척이지만 이중 20ft급 크루즈 요트가 정박 가능한 계류시설은 30여척 뿐이다. 조선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걸음마 수준을 못벗어나고 있는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인프라를 보여주는 수치로 그중에서 대불산단이 위치한 전남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전남요트협회 관계자는 “계류장이 있어야 요트를 사겠다는 사람도 늘고, 국내 산업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면서 “요트산업은 천혜의 자연여건을 갖춘 전남과 대불산단의 미래 성장 동력임을 인지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세한대 산학협력단 최미순 단장

국내요트인구 저변확대, 마리나 전문 인력 양성 및 마리나 산업 기반조성과 활성화에 힘써온 최미순 단장. 최 단장은 영암이 속한 서남권의 해양레저산업투자는 필연적이라고 역설한다.

최 단장은 “오래전부터 세한대 산학협력단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전남의 미래산업으로 해양레저산업투자를 강조해왔다”며 “목포를 중심으로 영암, 무안, 신안이 인접한 해양권은 무수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양레포츠 천국이다”고 말했다.

특히 영암에 대해 최 단장은 “영암은 바다 뿐만 아니라 영암호가 인접해 있는데다 산업기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해양레포츠 기지화로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지자체와 대불산단의 관심은 부족한게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단장은 “해양레포츠산업은 단순히 요트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불산단에서 인지해야 한다”며 “해양레포츠산업이 지역에 정착한다면 요트산업 뿐만이 아니라 카누, 딩기 와 같은 각종 아이템을 지역산업에 도입할 수 있고 그밖에 다양한 해양레저장비 아이템들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룰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 단장은 “2008년 세한대학에서는 자체기술로 요트 2척을 진수했고 이를 통해 국내 해양레저산업 발달을 위해 홍보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도 단순한 개발만을 추구할 게 아니라 민관학이 힘을 합쳐 지역에 맞는 해양레포츠 아이템을 찾는데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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