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낮 기온 높아 지하실 등 서식 원인

요즘 주부 김모(35·영암읍)씨는 밤마다 때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여름에도 없었던 모기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오히려 밤마다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된 갓난아이까지 있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주위 엄마들이 찬바람이 나면서 오히려 모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지만 남의 일이려니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김씨는 “어제만 해도 윙윙대는 모기 소리에 새벽잠을 설쳤다”며 “어린 아이가 있다 보니 모기에 물리지는 않을까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모기를 잡느라 진땀을 뺏다”고 고개를 저었다.

때아닌 모기로 고통받는 것은 가정집 뿐만 아니다. 사무실에도 윙윙대며 날아다니는 모기 때문에 곳곳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는 마찬가지.

업무 특성상 밤늦게까지 야간 작업을 해야 하는 직장인 권모(43·삼호읍)씨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실내로 몰려든 모기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다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푸념했다.

이처럼 때 아닌 가을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예년 같으면 모기가 사라질 때지만 낮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밤 기온은 낮아지면서 아파트 정화조와 건물 지하실등에 서식하는 모기들이 기온이 떨어지는 밤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다 보니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분무식 모기약이나 모기향은 어린이의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해롭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들은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가 모기에 물렸을 경우 가려움에 긁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물린 부위에 약이나 연고를 바르거나 얼음을 이용하면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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