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꽃이에서부터 만개까지...7천점 자식처럼 키워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영암왕인국화축제가 3일앞으로 다가왔다. 국화축제에 작품을 전시하기위해 축제를 준비중인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장식용 국화는 관내 12농가에서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해내고 있다.

미암면 남산리의 도로변에 있는 두동의 비닐하우스안은 붉은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 다양한 색깔로 피어난 국화들로 가득차 있었다. 하우스안에 빽빽이 들어찬 7천여점의 국화화분에서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았다.

이곳은 곽영환(66)씨가 왕인국화축제에 출품할 국화를 재배하는 곳이다. 화이트메리, 황어자 등의 국화품종이 만개할 날을 앞두고 몸단장이 한창이다. 곽 씨는 축제기간에 맞춰 최고 품질의 꽃을 출하하기 위해 국화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나가는 국화는 다른 농민들이 재배한 12만점의 국화와 함께 축제장의 입구를 장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태풍, 무더위 등 기후에 영향으로 20여년 화훼농사 경력을 갖고 있는 곽 씨조차 좋은 품질의 국화를 재배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곽 씨는 국화축제에 화분을 납품한지 벌써 4년전째이다. 곽 씨는 국화를 재배하기전에도 안개꽃, 금호초, 백합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키워왔다. 주로 축하용 꽃이었다. 하지만 축하용꽃들은 1년마다 꽃의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손해보는 해가 더 많았다. 이에 곽 씨는 가격이 안정적인 국화로 재배품목을 변경했다. 국화는 까다롭진 않지만 쉬운 꽃도 아니었다. 날이 가물면 물을 줘야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는 냉방기를 가동해 일정 온도를 맞춰주어야 했다.

10월말에 시작되는 국화축제는 보통 4월초부터 준비된다. 농업기술센터와 국화납품을 계약한 농민들은 이때부터 삽목용 새순을 준비해 모판을 마련하고 꺾꽃이를 한다. 이때 삽목용 새순은 지난해에 납품했던 국화들중 색깔이 잘 나왔던 꽃을 고른다. 또 국화는 행사시기에 맞춰 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곽 씨는 하우스안에 백열전등을 달고 개화시기가 늦은 품종들의 개화시기를 앞당겼다.

곽 씨는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최고의 품질의 국화를 만들기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 행사일정에 맞춰 대부분의 꽃들이 만개할 것 같다”며 “왕인국화축제가 관광객들을 영암으로 오게하고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는만큼 더욱 발전하는 국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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