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마블링 체크로 최적 시기맞춰 출하 ‘인기비결’
한우 통합브랜드만이 살길이다 <5> 지역특성 살린 합천황토한우

 

한우농가들이 사료값 상승과 소값 폭락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차제에서는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각자 지역의 특성을 살린 한우브랜드를 만들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암과 비슷하게 황토흙을 이용한 한우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그곳은 경상남도 합천의 황토한우이다.

합천황토한우는 합천군에서 개발해 브랜드화한 것으로 합천군과 대산농촌문화재단이 1997년부터 1년간 체계적인 사양관리프로그램하에 공동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브랜드이다.

고급육을 생산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품질의 사료개발이다. 합천황토한우는 브랜드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 사료속에 황토흙의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황토는 아연 함량이 높고 칼슘, 인, 망간, 철 함량이 낮고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합천군에서는 사료속에 0.5%정도의 황토흙을 첨가해 사료를 개발해냈다. 이러한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는 황토에 든 풍부한 미네랄 성분으로 면역기능이 높아져 병치레가 거의 없어 부드러운 육질, 풍부한 육즙, 뛰어난 향미, 담백한 맛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황토사료를 원활하게 농가들에 보급하기 위해 군에서는 지난 2005년 3월에 사료공장을 준공해서 농가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사료이외에도 소를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합천은 예전부터 깨끗한 자연환경과 산림지대가 많은 곳으로 소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우수한 등급의 한우를 생산해낼수 있는 기반이 됐다. 여기에 깨끗한 우사관리도 한몫 했다. 합천황토한우는 소 1마리당 12㎡ 이상의 사육면적을 확보해 소가 넓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우사바닥에 톱밥처리 방식을 사용해 깨끗하고 쾌적한 우사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합천황토한우는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출하하기 직전까지 철저한 관리시스템속에서 관리를 받아 출하를 하고 있다. 보통 한우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좋은 사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시기에 출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합천축협에서는 정확한 시기에 출하하기 위해 초음파 진단기를 이용하고 있다.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한우 조직의 크기, 두께, 면적 등에 대한 측정을 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이 방법을 이용해 고급육 생산시 정확한 출하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

또 합천황토한우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인증을 받은 공판장을 이용해 출하를 하고 있으며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소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과정의 단계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기때문에 소비자가 구입하는 합천황토한우의 품종, 성별, 등급, 출생지, 사육지, 도축일자 및 도축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합천의 전자경매시장에서는 매달 10일과 25일에 송아지 경매가 이루어진다. 합천군과 축협에서는 경매를 통해 연간 6천두 이상의 우량송아지를 확보해 합천황토한우 회원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합천등록우 전자경매시장은 전국 최초 레일식 전천후 경매시설을 설치하고 송아지 산지 유통 거점 시설로 시장교섭력을 강화했다. 이렇게 농가로 공급된 송아지들은 엄격한 사양관리를 받는다. 생후 7개월이전에 거세를 실시해 육성기, 비육전기, 비육후기로 나눠 각 단계별로 일정한 관리를 받게 돼 고품질을 생산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렇게 철저한 연구속에 탄생한 우수한 품질의 사료와 송아지때부터 철저하게 시기에 맞춰 사양관리를 해주면서 합천황토한우는 탄생한지 4년만에 축산육성대상을 수상했고 2004년도에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우수상, 경남 고급육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해했으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소비자시민연대모임'으로 부터 우수축산물인증을 받았다.

 

 

 

인터뷰-합천축협 주영길 조합장“지역실정에 맞는 연구개발 필요”

 

사료값 상승과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을 위로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영길 조합장.

주 조합장은 “합천황토한우는 경남 최대의 사육규모속에서 전국 최고의 한우 밑소 공급원으로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과 황토흙을 먹고 자라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며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지자체와 축협, 농가 등이 모두 힘을 합쳐 수년간의 연구와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또 주 조합장은 “편리한 전자경매시스템을 구축해 축산농가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송아지들을 구매해 합천황토한우로 키워내고 있다”며 “한우브랜드가 성공하기위해서는 각 단계별로 철저한 사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 조합장은 “고급육 생산에 그치지않고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 합천황토한우를 육포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최초 생산농가를 해당제품에 표기해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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