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340개 기업 해양레저상품 한눈에
‘해양레저 마니아의 눈을 높였다’

 

최근들어 전남도에서는 대불산단을 해양레저중심단지로 건설한다는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대불 산업단지에 목포대 조선, 해양시스템, 기계, 신소재 등 4개 학과를 비롯해 중형조선산업 지역혁신센터, 해상풍력센터, 첨단기술교육센터가 함께 이전한다.

37개 기관, 222개의 기업이 참여해 근로자 평생교육, 장비지원, 전문인력양성, 산학공동 R&D 등을 통해 단순 선체블럭 위주의 대불 산단을 해양플랜트, 레저선박, 조선기자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대불산단이 해양레저전문 산업단지로 체질개선을 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 정부 내에서 계획일 뿐 대선 이후 다시 공수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 개발계획이 대불산단 뿐만 아니라 오성산업단지와 함께 추진되는 것이어서 전남도의 체계화된 개발계획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 서해안을 해양레저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가 5회째 개최해오고 있는 경기국제보트쇼는 전남도가 벤치마킹해야 할 필요가 있는 해양축제이다.

지난 5월30일 5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경기국제보트쇼는 행사기간동안 관람객 15만 명, 250여척 8천200만 달러(830억 원)의 보트 계약실적을 거두었다. 해양레저산업이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시장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특히 보트 계약 실적은 지난해 5천815만 달러 보다 41% 증가했다.

 

물론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경기도 화성 탄도항과 전곡항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같은 실적은 충분히 국내에서도 해양플랜트 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4일 다시 찾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곡항에는 요트 체험을 위해 찾은 관광객 20여명이 마리나 입구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국제보트쇼가 끝난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전곡항은 여전히 해양레저마니들에게는 매력적인 장소였던 것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수지(여·22·대학생)씨는 “대학교에서 야유회를 맞아 전곡항을 찾게 됐다”며 “생전 처음으로 요트를 타보는데 비가와서 조금 감흥은 덜하지만 설레인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전곡항을 해양레저산업의 중심메카로 육성시키는 한편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인하대학교 경기씨그랜트사업단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화성&씨그랜트 해양아카데미’를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딩기 요트와 크루저 요트, 카약 및 래프팅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만 원 보험료만 내고 종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전곡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이같은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등이 결합돼 수많은 해양레저 마니아들이 찾는 곳이 바로 화성 전곡항이다. 특히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일대에 조성된 전곡산단은 총 96만㎡의 규모로,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보트·요트 제조, 수리, 판매, R&D 시설 등을 갖춘 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으로 전곡산단 미분양 토지를 활용해 활주로를 설치하고, 항공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등 해양 뿐만이 아니라 항공레저 산업까지 폭 넓게 개발할 계획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시는 국제보트쇼를 5회 개최해옴으로써 국내 최고의 해양레저중심지로 발돋움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며 “전곡산단에 기존 보트산업 뿐만이 아니라 산단 내에 항공기 산업 분야 기업들을 유치하게 되면 항공·해양 레저 산업이 한데 어우러져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경기국제보트쇼 손수익 총괄팀장 
‘경기도의 해양레저산업 육성이 목표다’

 

 

 

 

지난 5월 개막한 '2012 경기국제보트쇼'의 총괄을 맡은 손수익 총괄팀장(52)은 행사기간동안 화성 전곡항에서 보트쇼를 위해 준비에 매진했다. 그 결과 경기국제보트쇼에 15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는데 일조했다.

 

 

 

손 팀장이 보트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2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도청 경제투자실로 복귀하면서 보트쇼 사업을 맡았다. 당시 만해도 보트쇼 사업은 체계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5회째를 맞으면서 보트쇼는 국제적 행사로 성장했다.

손 팀장은 “올해 보트쇼는 입장객 수를 벗어나 34개국 344개 국내외 업체가 참가해 보트와 요트 완성품 및 부품을 전시했다”며 “전시장을 통해 160개 바이어들은 행사장에서 왕성한 비지니스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팀장은 “해외에서 아직 탑 클레스 수준까지는 오르지 못한 국내 해양산업을 해외 바이어에 소개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해양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지자체라면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팀장은 “올해 행사에 앞서 경기도는 국제해양산업협회(ICOMIA)와 국제보트쇼연합(IFBSO)가입해 해당 협회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시켜 국제적 관심도를 높였다”며 “또 안소니 라이스 ICOMIA 사무총장의 '해양레저산업 강국의 필요조건'로 주제발표와 독일해양협회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가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경기도에 눈을 돌리게끔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손 팀장은 “해양레저산업의 핵심은 바로 사람들이 365일 찾을 수 있도록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일회성으로 반짝하는 해양레저산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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