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통합브랜드만이 살길이다 <3> 국내최초 섬유질 사료 사용한 단풍미인한우
사료개발, 혈통관리 등...한우능력평가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최근 전세계적인 가뭄이 계속되면서 옥수수를 비롯한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곡물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료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미FTA 통과로 축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축산농가를 살리고 지역특성에 맞는 한우브랜드를 개발해 집중 투자를 하고 고급한우브랜드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정읍의 단풍미인한우이다.

 

단풍미인한우는 내장산 단풍의 아름답고 화려한 정기와 정읍의 드넓고 청정한 평야를 끼고 태어난 브랜드로 정읍시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농축산공동브랜드이자 잘 사는 정읍건설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우브랜드이다.

단풍미인 한우의 역사는 지난 2003년 한우브랜드 연구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작은 연구모임에서 54농가가 3억6천여만원을 모아 단풍미인한우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준영)을 설립하고 브랜드명칭 공모를 통해 단풍미인한우가 탄생했다.

단풍미인한우는 고급한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먼저 연구한 부분이 바로 사료이다. 그 성과는 2005년 전국에서 최초로 TMR사료 공장 설립으로 나타났다. 사료개발 초기에는 어느지역에서도 시작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축산전공 교수를 초빙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한우와 섬유질 사료는 맞지 않는다는 편견과 자금부족과 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찾아낸 방법이 바로 TMR(섬유질) 사료이다.

 

단풍미인한우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는 TMR(섬유질)사료는 청정한 정읍지역에서 생산되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청보리와 양질의 볏짚 등을 원료로 배합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영암매력한우에서도 벤치마킹을 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곳의 사료는 영암매력한우의 사료와 수분함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론상 38% 수분함량이 정해져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소가 사료를 많이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위해 단풍미인한우에서는 수분함량을 25~30%로 낮추고 무항생제 원료만을 엄선해 섬유질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수분함량을 낮춤으로써 소가 사료를 많이 먹게되고 이는 곧바로 소의 등급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9년에는 1++등급이상을 판정받은 한우가 59.6%에 달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한우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2009년도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우등급률이 2010년에는 40%, 2011년 초에는 39%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에 다시 사료에대한 부분을 연구한 끝에 지난해 10월 미생물배양법을 TMR사료에 접목시켰다. 미생물배양법의 접목으로 단풍미인한우의 1++등급 이상 한우등급률이 50%대로 향상됐다.

 

단풍미인한우의 또 하나의 성장요인에는 우수한 혈통보존이다. 우수한 혈통을 위해 1996년부터 전국각지의 한우번식단지를 벤치마킹했고 1997년부터는 혈통개량을 위해 보증종모우 정액(KPN) 지원사업을 정읍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렇게 시와 법인에서 한마음이 돼 우수한 혈통보존에 힘쓴 결과 단풍미인한우측의 송아지는 다른지역 송아지들보다 1마리당 30만원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그뿐만아니라 정기적으로 회원농가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체계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고품질 한우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1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단풍미인한우가 영예의 대통령상(종합우승)을 수상했으며 소비자 품질만족도 인증기관인 (사)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2008년~2012년까지 5년 연속 한우부문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인증을 받았다. /오기안 기자

 

 

인터뷰 - 단풍미인한우 영농조합법인 김준영 대표

“한우브랜드 육성위해 지속적인 투자필요”

 

낮최고기온이 30도가 훌쩍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회원농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준영(45)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한우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다시찾을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로 승부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최고급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등급이상의 한우 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이는 사료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단풍미인한우에서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TMR 사료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정읍은 조사료 재배면적이 6천㏊로 전국에서 최고수준으로 사료개발에 여건이 좋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우브랜드 육성도 중요하지만 고급 한우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판매를 위해 정읍지역과 전주, 서대전, 서울외대 등 6군데에 직영점을 운영해 단풍미인한우 생산량의 20%가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농협공판장 등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오는 13일 충북 음성농협공판장에서는 전국최초로 35개월미만인 처녀암소 브랜드런칭사업을 실시한다”며 “브랜드 명칭은 ‘자연미인한우’로 시식회와 브랜드런칭 사업 등을 통해 단풍미인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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