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바다가 아닌 즐기는 바다로...
마리나 인근 해수욕장, 시네마파크 등 인접

국내에서 가장 큰 마리나는 단연 부산 수영만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국내에서 최초로 건립된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은 최대 450대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 수영만이 눈에 띄는 이유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운대 해수욕장과 12.14㎞에 이르는 해안선, 달맞이 길을 갖춘 해운대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로 지정돼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바다 위에서 부산의 화려함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나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다. 특히 목포에 조성예정인 마리나시설은 대불테크노벨리(구 대불산단)입장에서는 요트 전시장이 될 것이고 외국의 선진 요트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다. 지난 20일 찾은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부산시요트협회에서 지역 학생 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영강변 계류장에서 △노보트 △셔틀바이크 △카약 △카누를 비롯한 8종의 다양한 무동력 레저기구를 체험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동력 레저기구 사이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요트들이 자유스럽게 수영강변을 드나들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수영만요트경기장 관계자에 따르면 수영만계류장에 2012년 7월 기준으로 계류 중인 요트선박은 약 400여대. 이중 개인소유 요트는 약 60%(외국인 포함)이다.

 

지난 2007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요트는 점차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에는 포화상태로 더 이상 계류신청을 받지 못할 만큼 양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영만요트계류장이 요트소유주(선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관리소 관계자는 “부산은 국내 최대의 해양레저의 도시이다”며 “단순히 배를 보관하는 것이 아닌 관광과 레저가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선주들도 부산 수영만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계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부산은 지난 4월 '요트투어'라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출발해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 누리마루에 이어 마린시티를 돌아보는 코스. 25명 정도 승선할 수 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투어에서는 기념촬영은 물론 선상낚시와 풋스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인당 성인 6만 원으로 개별 임차도 가능하다.

즉, 단순히 선박을 정박시켜 놓는 수준을 벗어나 일반인들도 요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해양레저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요트계류장에 일반인 선박이 60%에 육박했다는 것은 더 이상 국내도 해양레저 낙후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대불테크노벨리 경영자들도 유념해야할 사항이다.

물론 수영만요트경기장이 관의 주도로 운영된 탓에 시설이 30여년이라는 세월을 맞으면서 낙후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은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해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민간 자본력을 통해 질적으로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산은 기존 수영만요트경기장 외에 5곳의 마리나와 관광형 어항이 2015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부산시 중앙동 북항에도 요트 2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최고급 마리나가 2014년까지 조성된다. 글로벌 마리나 개발 및 운영사인 싱가포르 SUTL 그룹이 총 650억 원을 투입해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요트아카데미 등을 조성한다.

남구 용호동 백운포에도 요트 100척이 계류할 수 있는 종합 마리나가 2015년까지 조성되고, 수영구 남천항은 수영만요트경기장과 백운포 마리나를 연결하는 소규모 마리나로 올해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국내 요트산업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에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민자 유치가 안돼 마리나 사업이 더딘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부산은 현재 사업 추진이 활발한데 이는 해양레저분야에 있어 부산이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항을 비롯한 마리나 건립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요트 제조산업도 중점적으로 발전시키면 급속도로 성장해가는 해양레저산업을 부산이 쉽게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문장요 선장수영만요트경기장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문장요(47)선장의 안내를 받아 요트계류장을 둘러봤다.

 

문 선장은 “수영만요트경기장은 1988년 개장해 운영되어 오다가 2000년대 초반에 시설을 증설하는 리모델링을 했다”며 “10년 전만 해도 1천여척에 불과했던 보트가 최근 4천여척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중 상당수가 수영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선장은 “전문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은 어렵지만 국내 해양스포츠산업은 건설업(마리나 개발과 운영), 제조 및 유통업(보트 제작 및 판매), 서비스업(교육 및 정보제공)중 서비스업은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은 초보적인 단계다”며 “제조업의 경우 고무보트 제품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세일크루즈요트, 모터요트, 수상오토바이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고 계류장에서도 국내 선박은 1~2대 정도 뿐이다”고 말했다.

문 선장은 “해양스포츠는 고부가가치산업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것이 서제조업과 관광,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관이 주도로 마리나를 운영한다면 개발에 한계가 있어 기업과 어민들이 함께 어민 중심의 마리나 개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해양스포츠 성공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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