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보성까지 100㎞ 휴게소 전무휴게소부지 방치...쓰레기장 전락

 

개통 3달째를 맞는 영암~순천간 고속도로에 마련된 영암휴게소가 편의시설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9시. 목포방면에서 강진방면으로 서영암 톨게이트를 지나 5㎞를 가자 영암P라는 푯말을 보이고 푯말을 따라 들어가자 대형 버스와 몇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하나 둘 무리를 지어 관광버스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한적한 곳에서 볼일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10여분 후 또 한 대의 승용차가 쉼터로 들어왔다. 쉼터에 들어온 이 차량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듯 하다가 창문 너머로 비닐 봉투 2개를 휙 던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차에 있던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 운전자가 버린 쓰레기 봉투에는 음료수 캔을 비롯해 기저귀 등 혼합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이밖에도 주차장 곳곳에서는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봉투가 널부러져 있는 실정이었다.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된 쉼터가 쓰레기불법 투기와 노상방뇨의 장소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한 방책으로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휴게소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암P에서 순천방면으로 가장 가까운 휴게소는 보성녹차 휴게소로 58㎞나 떨어져 있고 서해안고속도로 방면으로는 함평천지휴게소로 약 50㎞가 떨어져 있어 약 100㎞넘는 구간동안 휴게소가 전혀 없다. 또 같은 구간동안 주유를 할 곳 또한 찾아볼 수 없어 이용객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만약 삼호 방면으로 나오려면 서영암 IC로 나오면 되지만 주유를 하고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시 삼호 IC로 가거나 강진톨게이트를 지나야만 고속도로를 진입할 수 있는 구조로 운전자들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할 실정이다.

또 남해선 개통당시 군민들의 염원이었던 영암 나들목 설치가 무산됨에 따라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으로선 휴게소 설치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휴게소가 설치될 경우 영암 특산물 등을 알릴 수 있는 판매장 운영을 할 수 있는데다 휴게소 설치에 따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 이에 주민들은 부지를 그냥 놀릴 것이 아니라 위탁경영을 통해서라도 휴게소가 시급히 확충되길 바라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생겼다고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받는 이익은 전혀 없는 무용지물 고속도로가 바로 남해선이다”며 “영암을 알리고 지역일자리 창출과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설치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영암휴게소와 같이 휴게시설 없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는 전국에 상당 수 있다”며 “결국 예산문제로 구간별 교통량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휴게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언제 휴게시설을 들어설지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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