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면민 등 800여명 운집...도포, 미암면 주민 등도 가세

 

지난 25일 건설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상여를 앞세우고 공설운동장에서부터 군청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도포면에 추진중인 건설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놓고 인근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북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건설폐기물처리장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상여를 앞세우고 공설운동장에서 읍내를 지나 군청앞 광장까지 이어가는 대대적 가두시위를 진행한데 이어 군청 앞에서 건설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한낮의 기온이 33도까지 이르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신북면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들에 동의하는 미암면, 도포면 등지의 주민들까지 가세해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8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나 영암읍 주민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또 집회에 참가한 일부 주민들이 상여를 2~3차례 군청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군공무원들과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전 집회에서는 일부 몇 명의 주민들만 강경한 구호를 외쳤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김일태 군수를 규탄하는 강경한 구호를 외쳐 주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었다.

군청 앞으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비대위의 활동보고와 결의문낭독, 박종윤 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머지않은 영암군의 건축폐기물 처리장 2차 허가에 대해 참가자 전원의 결사반대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비대위측에서는 지난 4월 17일 신북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김일태 군수가 남은 2년의 임기동안에는 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를 내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군에서는 군민과의 대화때 했던 말들을 많은 주민들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그런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이는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군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반대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건설폐기물처리업 허가지침에는 대표자 또는 상호의 변경과 관련해 ‘건설폐기물처리업을 영위하기 위해 건설폐기물처리사업계획 적정통보를 받은 자의 건설폐기물처리사업계획을 승계하는 등의 사업변경계획은 불가하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 경우에는 ‘새로이 건설폐기물처리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해당업체가 제출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 허가신청에 관련법상으로나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반려하는 한편 청문절차를 통해 업체측에 새로운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의견을 듣기로 했지만 최근 업체의 요구로 청문회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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