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통합브랜드만이 살길이다 <2> 투자를 통해 축산업 살려낸 함평천지한우
고급육생산, 거세장려금 지원 등 농가에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

 

구제역 파동, 한미FTA 통과 등 많은 악재속에서도 군과 축협이 하나로 뭉쳐 집중투자를 통해 축산업을 살려낸 곳이 있다. 바로 그곳은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한 함평이다. 함평천지한우는 한 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축산브랜드중 소비자인지도 부문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있는 축산브랜드 중 하나이다.

 

 

 

 

 

 

 

 

 
함평천지라는 브랜드명은 판소리중 하나인 호남가의 가사에서 유래가 됐다. 판소리 호남가는 ‘함평천지 늙은 몸이~’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함평은 위 노랫말처럼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로운 전형적인 농업군이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떠나게 되었고 농촌은 노령화, 부녀화 등 구조 변화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농업경쟁력이 저하 되었다. 이때 돌파구를 찾은 것이 바로 브랜드 육성이다. 함평은 지역내에 모든 특산물에 ‘함평천지’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함과 동시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함평천지한우인 것이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난 2002년 13농가의 700여두의 한우농가가 참여해 브랜드사업단을 발족했다.

브랜드의 육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통일, 사양관리, 종자통일 등 3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료의 통일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함평천지한우는 섬유질발효사료를 사용한다. 지난 2000년에 세워진 TMR사료공장은 함평군내 170여농가의 1만2천여두의 한우에 섬유질발효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되는 한우만 함평천지한우의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종자통일을 통해 비슷한 등급의 한우가 생산되도록 하고 있다. 최고급 한우 생산을 위해 최고등급인 1등급의 한우종자를 구입해 지역내 한우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뿐만아니라 2년정도 사육기간을 거쳐 거세한우만을 골라 출하를 시키고 있다. 암소의 경우에는 출산 때문에 사육기간을 일정하게 관리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 거세한우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사업에서 또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판매이다. 함평천지한우를 홍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함평천지한우프라자 신축이었다.

함평천지한우프라자는 함평축협 직영점으로 지난 2008년 지정된 함평천지한우산업특구 사업 일환으로 함평엑스포공원 인근에 준공돼 총공사비 61억3천7백만원을 투입해 7,705㎡ 부지에 연면적 2,832㎡ 지상 3층 규모로 완성됐다.

1층은 농축산물 판매장과 HACCP 기준을 충족한 육가공시설과 셀프식당이 있다. 셀프정육식당에서는 100여석의 좌석을 갖추고 최고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특급한우고기와 각종 육류고기 등을 선택하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2층은 명품레스토랑으로 서울 워커힐호텔의 자문을 받아 시설된 것이 특징으로 화장실을 구비한 16인석 특실을 비롯한 40여개 룸에 100여석 테이블을 갖추고, 휴식공간인 테라스를 조성하여 함평엑스포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된 함평천지한우프라자는 하루평균 2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함평천지한우를 전국에 홍보하며 우수브랜드로 자리를 잡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함평천지한우는 군, 축협, 농민 등이 하나로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2003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브랜드부문 최우수상 수상, 2004년 전국한우고급육품평회 우수상 수상, 2006년 전국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서울과 6대광역시 소비자인지도 조사 전국 2위 수상 등 크고작은 한우브랜드 품평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터뷰 - 함평군청 축수산과 김광호 한우육성 담당 - “장기적인 안목갖고 집중투자해야...”

 

오는 22일 국회의사당에서 함평천지한우 시식회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함평군청 김광호(47) 한우육성 담당을 만났다.

김 담당은 “한우브랜드 육성은 단기간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함평에서도 녹색한우의 가입을 거절하고 자체브랜드인 함평천지한우에 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자한 덕분에 최근에 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담당은 “한우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한 사료와 종자통일을 통해 우수한 품질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 군에서는 우수품종 한우 정액100%지원, 고급육생산장려금, 거세장려금 등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담당은 “우수 한우브랜드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품질의 한우고기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함평천지한우프라자 조성과 수도권내에 대형마트 5곳에 함평천지한우를 납품하며 판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담당은 “오는 22일 국회의사당에서 1++등급의 한우 등심 200㎏, 생고기 150㎏ 등 3천인분을 준비해 시식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수도권내에서 크고작은 시식회를 개최함으로써 함평천지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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