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삼호교육 발전을 위해 삼호고 거점고 선정은 당연”학산·영암 “거점고가 지역고교 명문화 해답은 아니다”

최근 도 교육청에서 발표한 1차 거점고 선정결과에서 영암지역이 제외된 가운데 거점고문제를 두고 학산, 영암읍 지역 주민들과 삼호지역 주민들 간 갈등으로 확산될 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전라남도교육청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일차적으로 추진할 거점고 6개 지역 7개 학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거점고는 나주고, 고흥고, 보성고, 벌교제일고, 해남고, 무안고, 완도고 등 7개 학교며, 거점고에 통합되는 예정학교는 2013년도 4개교, 2014년도 6개교이다. 2013년에는 나주 공산고를 폐지해 나주고로, 보성 조성고는 보성고로, 해남 북평상고는 해남고로, 완도 소안고는 완도고로 통합하고 2014년에는 나주 봉황고를 혁신도시로 이설하고, 고흥 금산종고와 나로고를 고흥고로, 보성 보성정보통신고를 벌교제일고로, 무안 현경고와 해제고를 무안고로 각각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6개 지역 10개교를 통합 또는 이설하기 위해 나주고는 증축과 보수, 고흥고와 보성고, 벌교제일고, 해남고, 완도고는 개축하고, 무안고는 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삼호 지역 교육계에서는 영암의 지지부진한 대응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삼호읍사무소 2층에서 열린 삼호교육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삼호읍번영회 이만구 회장은 “삼호는 대불산단이라는 경제 특구가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인구유입은 제자리걸음이다”며 “인구유출에는 삼호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한몫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삼호고의 거점고 선정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삼호 지역 교육관계자들은 최근 장만채 교육감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장만채 교육감이 거점고를 추진함에 있어 삼호고를 거점고로 선정토록 하고 추후 낭주고와 영암고 등과 같은 학교통합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학교와 협의 후에 또 다른 거점고를 선정하겠다고 확답을 받았지만 결과에서 영암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호지역 교육관계자들은 삼호를 제외한 영암읍과 학산지역 학교가 통합에 반대한 결과로 이는 인구 유출 뿐만이 아닌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돼 지역 명문 고교 육성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한 간담회 참석자는 “삼호고가 신생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지원과 지역적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자녀를 입학시켰지만 현실은 기숙사 뿐만 아니라 그 흔한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정책도 없다”며 “삼호고가 거점고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진해 학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반해 학교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거점고 육성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역 한 교육계 관계자는 “거점고 정책이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추진된 것도 아니고 장 교육감 취임 후 갑자기 추진된 교육계획으로 거점고으로 인해 지역 인재가 유출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며 “거점고 선정만이 명문고교 육성의 길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지역 여건에 맞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영암 교육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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