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통합브랜드만이 살길이다<1>-영암 한우브랜드 현황
유통망 확충, 사료사용문제 등 문제 선결과제

 

삼호읍에 위치한 영암매력한우직화구이 명품관은 1+등급 이상의 질좋은 한우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북면에 위치한 영암축협 한우프라자는 철저한 관리속에 생산되는 고품질의 거세우만을 사용해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한우산업이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소 값이 폭락하고 사료비마저 크게 올라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한우 농가들은 이제 한미FTA 통과라는 거센 파고를 맞이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이에 한우농가들은 보다 질좋은 고급한우브랜드를 육성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관내에는 영암의 자체브랜드인 매력한우와 전남도 광역브랜드인 녹색한우가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고급육 생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축산환경 속에 통합을 통해 보다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내에서도 커지면서 두차례 통합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양쪽 브랜드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무산됐다.

■영암축산 현주소

 

영암축협 한우프라자에서 판매하고 있는 등심의 모습.

녹색한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우광역브랜드다. 지난 2008년 12월 목포, 무안 등 서부권 시․군 11곳 8개 축협과 1천250여 한우농가가 모여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녹색한우를 출범한 녹색한우사업단은 최상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명품 한우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축협의 철저한 관리속에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는 녹색한우는 지난 1월에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와 축산물브랜드 경영체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1등급이상 출현율과 사육규모, 방역, 계약출하율, 혈통등록비율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가고 있다.

영암매력한우는 영암의 자체 명품한우 브랜드로 지난 2004년 3월 영암군 11개 읍·면 축산 농가들이 참여하여 광역브랜드로 출범했으며 현재 300여농가에서 1만4천 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매력한우는 전남도 광역브랜드화 사업대상에 선정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명실상부한 전국적 명품한우브랜드로 각인되고 있다.

특히 매력한우에서는 초창기 유명사료회사와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을 맺고 특별주문한 사료만을 추구해왔으나 2008년부터는 군서면에 위치한 TMR 사료공장을 완공시켜 안정적인 고급육 생산과 타 지역 브랜드육들과 견주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관리 체계를 통해 자란 매력한우는 도내 다른 브랜드 육과 비교해 1등급 출현율이 20%이상 높게 나오는 등 매력한우가 왜 명품한우인지 대변해 주고 있다.

 

영암매력한우 상차림의 모습.

■무엇이 걸림돌인가

이렇게 두 개의 브랜드가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하며 전국적으로 고급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어느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어느 브랜드도 전국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두 개의 브랜드 공존으로 인해 군에서도 한우산업에 집중투자를 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두 브랜드 관계자들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환경에 발맞춰 지역브랜드를 하나로 통일해 집중육성해야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통합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축협의 녹색한우 탈퇴문제이다.

현재 축협이 브랜드 통합을 위해서는 녹색한우를 탈퇴해야하지만 현실적으로 녹색한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영암축협이 선뜻 탈퇴를 결정하기란 어렵다. 또 현재 어느정도 판매망이 형성되어 있는데 갑자기 통합하면 유통판매망을 다시 구축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르면서 한우농가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홍성, 함평, 이천시 등 많은 지역들이 한우브랜드를 통합하면서 군과 축협이 함께 집중 투자를 하면서 한우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더 이상 통합을 미루면 시대에 뒤쳐질 우려가 있는만큼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통합에 적극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인터뷰 - 영암군청 산림축산과 강병국 축산담당 -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통문제”

 

지역의 축산농가와 한우브랜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암군청 산림축산과 축산계 강병국(52)계장을 만났다.

강 계장은 “한우브랜드 통합을 양쪽 브랜드 농가들 모두 찬성을 하며 통합작업을 위한 노력이 지난해에도 있었다”며 “녹색한우 대표 7명, 매력한우 7명 등 14명의 대표로 구성한 영암한우 브랜드 단일화추진위원회가 모여 단순한 브랜드명의 통합이 아닌 사료, 혈통, 사양관리를 영암 전체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양측의 의견차이가 너무 커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계장은 “현재 전남도내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들은 1천830농가로 그중에서 16.5%인 292농가가 바로 우리지역의 한우농가들이다”며 “전남도내에서도 한우사육을 하는 농가들이 많고 대규모인 농가들이 많아 한우브랜드를 통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계장은 “지금까지 양쪽 브랜드가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전국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우농가들은 한우통합사업이 진행되면 판로의 부족으로 현재보다 소득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고 이것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계장은 “서로가 양보하고 보다 나은 한우브랜드 육성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며 “한우브랜드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농민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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