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소나무 파쇄보다 병충해 확산 막아야”
군 “현장방문을 통해 재선충 여무 확인 후 처리”

 

“소나무도 누렇고 벌겋게 단풍이 들었네?”

15일 찾은 영암읍 기찬랜드 자연풀장. 기찬랜드와 맞닿아 있는 이곳 야산에는 푸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나무 잎들이 마치 단풍이라도 든 것 마냥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얼뜻 봐도 10여그루가 이같은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재선충과 혹은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었다. 해당 지역은 소나무 품종 중 해송과 니기다소나무가 자연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 2002년 재선충이 발병해 대량의 소나무가 고사돼 3년여 동안 벌목하는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선충 박멸 이후 방제는 거의 없어왔고 10년 만에 다시 재선충 의심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방제가 소홀한 틈을 타 해당지역을 중심으로 잎의 색깔이 붉게 변하고 고사하는 나무가 다량 발생하는 등 재선충으로 의심되는 소나무들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은 그동안 예찰활동을 펼쳐왔으나 해당 지역이 자연목이 많고 재선충병에 약한 해송과는 달리 감염이 되지 않는 품종인 ‘니기다소나무’가 많아 방제 사업을 하지 않고 예찰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해당지역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의 이상 징후를 발견치 못한데다 최근 일찌감치 높아진 기온 등에 따라 재선충이 예상 외로 빨리 우화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만에 하나 재선충이 포위망을 뚫고 확산될 경우 국립공원인 월출산과 개장이 인박한 기찬랜드 관광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재선충병의 경우 깍지벌레와 달리 회생이 불가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이나 해당지역 인근 낭산 기념관 등 관광지에 군에서 조경수로 수백년 된 노거수들의 다수 심어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 곳곳에는 노거수들이 많은데, 이들 노거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령이 길어질수록 기력이 약해서 병해충에게 약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재선충일 경우 해당 소나무에 대한 파쇄도 중요하지만 이곳의 병해충이 빠져 나갈 수 없도록 철저한 방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군부대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해송과 니기다소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방문을 통해 해당 소나무들을 살펴보고 재선충일 경우 방제와 함께 감염 소나무는 즉시 벌목해 병해충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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